24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조문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조문 시간이 자정에서 이튿날 새벽 5시 30분까지로 연장돼 밤새 조문객을 받았다.
이후 청소를 위해 90분간 잠시 문을 닫았다가 이날 오전 7시부터 곧바로 조문을 재개했다.
일반인 조문이 허용된 이틀째인 이날도 대성전과 성 베드로 광장에는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조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늦은 밤과 새벽까지 이어진 고된 대기 시간에도 개의치 않고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멕시코에서 온 조문객 에밀리아노 페르난데즈는 조문 첫날 자정을 넘겨 2시간이 넘게 광장에서 기다렸다. 그는 AP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여기서 기다릴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서 "이는 내가 얼마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존경했는지를 보여 줄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아내와 함께 온 리처드 램은 "3시간 30분이 넘게 기다렸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조문객들과 함께 걸으며 기다린 시간 자체로 숭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조문 첫날부터 이틀째인 이날 저녁 7시까지 방문한 총 조문객은 9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교황의 일반인 조문은 25일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추모객 규모에 따라 조문 시간은 연장될 수 있다.
이후 교황의 시신은 26일 오전 장례 미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를 마친 이후에는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옮겨진다.
교황청은 이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교황의 시신이 최종적으로 안치될 무덤 공간의 모습을 공개했다.
대성전의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 공간은 교황이 직접 자신의 무덤으로 택한 장소로,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이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교황의 관이 놓을 위치에는 흰 대리석 받침에 "프란치스쿠스"라는 교황의 라틴어 이름만이 새겨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