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인 xAI 홀딩스가 200억 달러(한화 28조7000억원 상당)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xAI가 초기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조달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최종 금액이 2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400억 달러를 유치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의 투자 유치가 되는 셈이다.
머스크는 AI와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가 성공하면 엑스의 막대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엑스는 현재 매달 2억달러 상당의 이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연간 이자 비용이 1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xAI가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에 미치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머스크가 테슬라, 스페이스X 등에 꾸준히 참여해온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xAI는 지난 3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합한 법인으로,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법인 통합 당시 xAI 가치는 800억달러, 엑스는 330억달러로 평가됐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