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올해 처음으로 전국 사업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약 80개를 사내 소통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혁신 전략을 가동했다. 전국 사업장 모든 디스플레이에 같은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구성원 소통 강화에 나선 것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사내 커뮤니케이션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전국 사업장에 있는 약 80개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온드미디어 콘텐츠의 송출을 시작했다. 온드미디어는 기업이 자체 제작하고 자체 채널로 발행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GS칼텍스는 직원들이 매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와 로비 등 일상 공간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팀별 사업 소개와 올해 사업 전략 등을 담은 자체 제작 영상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조직 간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 분산된 사업장 간 물리적 거리를 뛰어 넘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온라인으로 회사 커뮤니티에 따로 접속하지 않더라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같은 정보를 공유하며 회사의 방향성과 소속감을 체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시범적으로 올해 1월 GS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52g'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에너지플러스앱' 영상을 GS타워 내 각 층별 스크린과 엘리베이터 등에 상영했다. 이 영상은 "앱스토어에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줄 몰랐다", "타 부서 협업 과정을 처음 알았다"는 등 직원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GS칼텍스는 이 영상을 계기로 서울 본사(GS타워)와 여수공장, 대전 기술연구소, 인천 윤활유공장, 청평 인재개발원의 디스플레이의 활용가능성을 타진해 전략적 운영을 본격화했다. 특히 GS타워는 그룹 계열사들을 포함해 약 2500명이 근무하고 하루 유동 인구가 3000명이 넘어 플랫폼으로의 영향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현재는 각 사업장별 스크린의 위치와 크기 등을 파악하고 직원이나 고객사의 동선 등을 고려해 적절한 콘텐츠를 방송스케줄을 짜듯 촘촘히 배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달 첫째주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영상을, 셋째주에는 대전 기술연구소의 리모델링을 다룬 영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GS칼텍스는 조직간 연결과 소통을 통한 시너지를 가속화하기 위해 '커넥트(CONNECT)'라는 온드미디어 콘텐츠 전용 시리즈 제작에도 돌입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송출을 위한 전용 콘텐츠 라인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시리즈 첫 번째 콘텐츠는 대전 기술연구소의 공간 변화와 조직 간 소통 과정을 담은 'CONNECT LAB' 영상을 선보였다. 이어 1970년대부터 약 50년간 서울역 랜드마크로 자리했던 최초의 직영주유소 '역전주유소'의 변화를 조명한 'CONNECT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영상도 제작했다.
GS칼텍스가 이 같은 전략을 구축하는 이유는 GS칼텍스가 기존 정유 사업 뿐 아니라 바이오연료, 지속가능항공유, 수소 등 신사업으로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략과 사업 방향을 전사적으로 신속하게 공유하려면 모든 조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게 필수적이다.
이번 영상에는 지속가능항공유나 바이오연료와 같은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전문적 내용이 포함됐다. 공정이 어려운 만큼 과학전문 유튜버 '안될과학'과의 협업으로 구성원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해 상영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당사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소통하는 문화적 강점이 큰 기업"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원간 이해도를 높이고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소통하는 'CONNECT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