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년 내 최저 수준까지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이동거리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최소 3000원에서 최대 2만2500원까지 내린다. 이로써 오는 5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소1만500원에서 최대 7만6500원이 적용된다. 이는 4월 대비 10.7~22.7% 인하된 금액이다.
대한항공이 유류할증료를 이 수준으로 내린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5월 유류할증료를 2800원에서 최대 1만2500원까지 인하한다. 인하분을 적용하면 최소 1만1700원에서 최대 6만5600원이 적용된다. 4월 대비 14.9~21.2% 인하된 숫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국제선 노선에서 4월 대비 1달러에서 최대 4달러까지 유류할증료를 낮춘다.
유류할증료 인하 전에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 차액은 환급받을 수 없다. 반대로 탑승 시점에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르더라도 추가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197.94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거리비례제 기준상 5단계 수준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 조정을 거쳐 결정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국내선 120센트 이상, 국제선 150센트 이상일 때 1단계를 적용하며 10센트 단위로 1단계씩 높아져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항공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여객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달 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어떻게 활용할 지 아직도 고민 중인 소비자들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약 148만227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설 연휴 하루 평균 이용객의 약 96.7%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이번 연휴 특수를 통해 1분기 부진했던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955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9.5% 줄었다. 이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증가한 여행수요는 여전히 지속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대내외적 변수로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며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줬다"며 "항공업계는 올해 노선 다변화와 신규 노선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그 중 흑자 원년으로 삼은 항공사도 있어 2분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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