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 참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행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과 3월에도 각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 참석한 바 있다.
컴퓨텍스는 지난 1981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대만에서 열리는 행사다. 그간 대만 지역 행사라는 성격이 강했지만, 지난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AMD와 퀄컴, 인텔 경영진이 참가하면서 위상이 커졌다. 올해는 'AI Next'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400개의 글로벌 IT 기업이 참가해 '스마트 컴퓨팅 및 로보틱스', '차세대 기술', '미래 모빌리티'라는 세 가지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신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컴퓨텍스에 참가하는 것은 글로벌 PC 제조사와의 교류를 확대해두기 위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총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 아이패드 패널 생산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AI PC용 패널 주문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초 CES에서 레노버와 협업해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평소(롤인) 상태에서는 14인치 크기의 일반 노트북처럼 활용하다가 화면을 늘리면(롤아웃) 16.7인치 대화면으로 바뀌는 제품이다. 현재는 인텔과도 협업하며 차세대 OLED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가 AI PC 시장 확대의 원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1년 전보다 5% 가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AI PC 등 신제품이 등장한 지난해엔 1%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으로 해외 전시에 참가하며 글로벌 노트북 고객사와의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며 "국내 경쟁 기업이 해외 전시 참석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폰용 패널 양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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