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25% 부과로 2분기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기아가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판매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7% 급증한 합산 41만9912대를 판매했다. 비수기임에도 인기 차종인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늘어나며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까지 더해지며 현대차·기아는 각각 44조4078억원(전년 동기 대비 9.2% ↑), 28조175억원(6.9% ↑)의 매출을 거두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윤태식 현대차 IR실 실장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2조587억원,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로 믹스 개선 8689억원이 발생하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인 HEV와 제네시스 등이 많이 팔린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양사의 HEV 모델은 미국에서 합산 6만3727대가 팔렸다. 판매비중은 1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1만7508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도 관세 부과 전 선제조치로 2개월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 구매하려는 수요로 인해 매출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관세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회사측은 현대차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 본격화, 그리고 기아도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9의 고성능 버전인 EV9 GT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정부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7월 8일 이전까지 상호관세뿐 아니라 품목별 관세 폐기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세 폐지가 실제 이뤄지면 이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은 약 182조4000억원, 기아는 112조6000억원이며, 지난해 대비 4.1%, 4.8%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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