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총 보유액을 초과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지난 25일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금 선물 거래량은 하루 100만 계약을 넘어서 평소보다 몇 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존 리드 수석 전략가는 "엄청난 거래량에도 미결제 약정은 크게 늘지 않아 데이트레이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국제 금값 급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커모디티 디스커버리 펀드의 애널리스트 샘슨 리는 "중국이 지정학적 긴장을 헤지하려 하면서 금 강세장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금거래소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리드는 "은행에서 골드바 등이 매진되는 사례도 많다"며 개인 투자 수요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금값이 치솟으며 금 펀드 수익률도 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국내 금 펀드 1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6.81%에 달했다고 밝혔다. 설정액은 1조53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58억원 늘어났다.
이 영향으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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