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SEC 수장 교체·무역협상 진전…비트코인 다시 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2702109963046001[1].jpg "[가상자산 나침반] SEC 수장 교체·무역협상 진전…비트코인 다시 봄?")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BTC당 9만46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1만달러(11%)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기관 투자자다. 지난 2월 이후 자금이 유출되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개월여 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순유입세가 이어지며 1주일 만에 30억달러(한화 약 4조3160억원)가 늘었다.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줄었던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1억5700만달러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2억4000만달러, 5400만달러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1주일간 13% 이상 뛰며 1800달러선을 회복했고, 엑스알피(XRP·리플)도 5% 이상 오르는 등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코인은 상위 홀더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기회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1주일 만에 8.4달러에서 15.54달러까지 두 배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복세가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급등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시사지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3~4주 뒤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들의 협상 소식은 위험자산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 주요 무역국과의 협상을 차례로 이어간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게 가하던 금리 인하와 해임 압박을 거둬들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폴 앳킨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의장으로 취임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취임 직후 그동안 SEC의 규제 불확실성이 불확실성을 조장해 산업 혁신을 억눌러왔다고 언급하며 규제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던 기대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세계 각국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과 발표되는 미국 경제 관련 지표가 가격을 움직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전쟁이 급박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지표와 근원 개인소비지출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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