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한도 축소 전 가입 유도
보험사들이 간병비(간병인 사용일당) 특약의 보장 한도를 줄줄이 축소하면서 절판마케팅이 거세지고 있다. 간병비 특약은 입원 기간 간병인을 쓰면 가입 시 정해진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사적 간병비가 11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보장 축소 전 마지막 가입 기회'라는 식의 마케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27일 디지털타임스 취재에 따르면 온라인 중심으로 성인 대상의 간병비 한도 축소 전인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의 상품을 '긴급 안내'라며 가입 유도를 하고 있다. 질병 및 상해로 동네병원, 대학병원 등에서 간병인을 사용했을때 첫날부터 20만원씩 보장해 준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KB손보 등 보험 설계사들은 조만간 간병비 보장 한도가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반토막으로 줄어든다고 안내했다. 최소 보험료가 기존 2~3만원대에서 5만원 이상 설정으로 비싸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족 간병 서류 절차 등 지급 요건이 강화되고, 질병·수술 등 간병비 청구 시 지급 조건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성인 간병비 보장 한도를 줄였다. 삼성화재는 내는 보험료가 3만원 이상이면 간병비를 최대 10만원 한도로 기존보다 절반으로 축소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한도를 축소했다. 이달 들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 등은 15세 이하의 어린이 간병비 한도를 기존 15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간병비 한도가 축소되는 건 손해율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보험사 간 간병비 보험 판매 경쟁으로 보장 한도를 올리면서 간병인을 불필요하게 고용하거나 허위 청구하는 건이 있었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성인과 어린이 간병비 관련 손해율이 각각 400%, 60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고령화로 사적 간병 비용 부담은 늘고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간병인을 사적으로 고용한 비용은 2018년 8조원에서 지난해 11조4000억원으로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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