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성장률 4개월 만 하향
우방도 가차없어…'불매운동' 촉발
상호관세 발표 '손바닥 뒤집듯' 유예
韓과는 '패키지' 협상 시작…7월 결론
우방도 가차없어…'불매운동' 촉발
상호관세 발표 '손바닥 뒤집듯' 유예
韓과는 '패키지' 협상 시작…7월 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 짧은 시간에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요동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을 약 4개월 만에 0.5%포인트(p)나 낮췄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0%p나 낮춰버렸다.
IMF는 미국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1세기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높였다"며 "무역 전쟁의 격화와 더 높아진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및 장기 성장률을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보호무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IMF도 '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행보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두번째 취임 첫 날인 지난 1월 20일 하루에만 26건의 행정명령에 폭풍 서명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열흘 뒤인 2월 1일 우방이자 미국·멕시코·캐나무역협정(USMCA) 회원국인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줄곧 말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던 만큼 관세폭탄이 터질 것은 예상됐지만, 그 첫 상대가 동맹국이었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 등에 세계 각지에서는 '미국산 불매운동'이 번졌다.
이후에도 이어진 오락가락 행보는 세계를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2일에는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대부분 무역상대국에 10% 기본관세를 책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에는 추가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한국은 25% 관세율이 책정됐고, 유럽연합은 20%, 일본은 24%, 인도는 27% 세율이 적용됐다. 그러더니 일주일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간 유예하겠다고 번복했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145%에 이르는 유례없는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았고, 지금까지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트럼프 정부는 자국 내에서도 큰 저항에 직면했다. 상호관세 발표일인 지난 2일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2% 폭락했다.
그 결과는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에 머물렀는데, 이는 트럼프 1기 취임 100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40%대 지지율은 195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숫자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 24일부터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통상 협의에 돌입했고, 일단 7월 8일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했는데, 관세·비관세 조치와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점 안건으로 정했다.
일각에서 함께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던 방위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해온 만큼,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방위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있고, 요구 사항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약속보다 여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을 약 4개월 만에 0.5%포인트(p)나 낮췄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0%p나 낮춰버렸다.
IMF는 미국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1세기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높였다"며 "무역 전쟁의 격화와 더 높아진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및 장기 성장률을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보호무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IMF도 '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행보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두번째 취임 첫 날인 지난 1월 20일 하루에만 26건의 행정명령에 폭풍 서명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열흘 뒤인 2월 1일 우방이자 미국·멕시코·캐나무역협정(USMCA) 회원국인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줄곧 말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던 만큼 관세폭탄이 터질 것은 예상됐지만, 그 첫 상대가 동맹국이었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 등에 세계 각지에서는 '미국산 불매운동'이 번졌다.
이후에도 이어진 오락가락 행보는 세계를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2일에는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대부분 무역상대국에 10% 기본관세를 책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에는 추가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한국은 25% 관세율이 책정됐고, 유럽연합은 20%, 일본은 24%, 인도는 27% 세율이 적용됐다. 그러더니 일주일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간 유예하겠다고 번복했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145%에 이르는 유례없는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았고, 지금까지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트럼프 정부는 자국 내에서도 큰 저항에 직면했다. 상호관세 발표일인 지난 2일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2% 폭락했다.
그 결과는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에 머물렀는데, 이는 트럼프 1기 취임 100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40%대 지지율은 195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숫자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 24일부터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통상 협의에 돌입했고, 일단 7월 8일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했는데, 관세·비관세 조치와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점 안건으로 정했다.
일각에서 함께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던 방위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해온 만큼,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방위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있고, 요구 사항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약속보다 여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