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PF 매각 수요 창출 통해서 조기 경영 안정화에 속도
M&A 완전 자율화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소통 계획
PF 매각 수요 창출 통해서 조기 경영 안정화에 속도
M&A 완전 자율화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소통 계획
![[오늘의 DT인] "연내 부실 PF 2조 이상 정리 목표…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 강화할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2802102163084002[1].jpg "[오늘의 DT인] \"연내 부실 PF 2조 이상 정리 목표…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 강화할 것\"")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2기 닻을 올린 오화경(65·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 오 회장은 아주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거쳐 2022년 2월 첫 민간 출신으로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이후 또 한 번 닥친 PF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회장 부임 첫해 중앙회 내 PF 전담 부서를 처음으로 신설하며 대응력을 높였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 회장은 "지난 3년간 쉬운 적이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라며 "10년 넘게 업계에 몸담은 현장 경험을 살려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임 이후 경영 메시지를 내놓은 오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만큼 '초심'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 직후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인수한 아주저축은행(전 하나로저축은행)을 이끌며 흑자 전환까지 달성한 경험이 있다"며 "건전성 개선의 어려움이 있는 곳이 많지만 과거보다는 자본력이 높은 만큼 PF 매각 수요 창출을 통한 조기 경영 안정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방 경제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부실 PF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
그는 "PF와 토지 담보 대출과 같은 자산을 경·공매를 통해 25조원에서 14조원까지 크게 줄였다"면서도 "장부가 대비 최소 20~30% 할인된 매매 감정가에도 불구 매수자와의 가격 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PF 연착륙을 위해 현재 마련된 3차 정상화펀드에 더해 추가로 조성하는 계획과 함께 NPL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부실 PF 사업장의 정보 공유 플랫폼 운영과 원활한 PF 자율 협약 관리 등 다양한 매각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오 회장은 자율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환경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임기 중 두 번째 M&A 규제 완화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번에는 수도권 저축은행까지 규제 완화 대상이 확대됐다.
그는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 기능을 촉진하며 수도권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이 확대되는 합병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 저축은행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새로운 주주와 자본의 유입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등 M&A 완전 자율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자산 규모별 차등 규제 체계를 도입할 계획으로 건전성이 우량한 수도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대형화를, 비수도권 저축은행이 지방 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비중을 고려한 광역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지방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무대출 비율 등 영업 구역 규제 완화를 통한 영업 기반 확대와 공동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 및 핀테크사와의 협업 확대 등도 추진할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과 정책자금 대출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과 영업과 심사 역량 강화를 지원해 성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임기 이후에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서민금융 전문 저축은행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임기간 저축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확대해 지역사회 상생과 서민금융 공급 등 금융 포용성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서민들이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신용사다리를 제공할 수 있는 믿음직한 서민금융기관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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