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8일 60여 개국 주한 외교공관들을 한데 모아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28년 만에 우리나라가 유치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행사에 대한 홍보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다. 김 장관은 또, 국내 탄소중립·자원순환·물관리 정책 등도 선보이며 "환경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공동의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 외교공관 기후·환경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20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 영국과 일본, 인도 등 44개국 부대사, 주요 외교관급도 함께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세계은행(WBG), 세계보건기구(WHO), 녹색기후기금(GCF), 유엔 지속가능개발센터(UNOSD)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다만, 관세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불참했다.
환경부는 기존에 분산돼 있던 환경 분야 국제협력 창구를 통합하고, 지역별·국가별 여건에 맞는 세부 양자 논의체를 마련해 협력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특히, 김 장관은 지난 1997년 이후 2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계획을 공유하고, 각국 장관의 지원과 참여를 요청했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6월 4~13일 제주와 서울에서 열린다.김 장관은 "세계 환경의 날을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논의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초 부처 내 국제협력관실을 신설했다.
김 장관이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네스코를 방문한 것도 국제사회와 환경 협력체계 구체화를 위한 포석 깔기였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국제개발 협력 현황 및 추진 전략을 소개하고, 각국 대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원 순환과 물관리 등 국가별 우선순위에 따라 환경부 실·국장과 산하기관장들이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하며 친밀도를 높였다"며 "이번 간담회를 반기별 정례 협의체로 발돋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1회 주한 외교공관 기후환경 간담회'를 열어 세계 환경의 날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