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항우연, 30m 초대형 날개 달고 비행
최대 30일 이상 체공 목표..내년 실증사업 추진
최대 30일 이상 체공 목표..내년 실증사업 추진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성층권 드론 EAV(Electric Air Vehicle)-4'의 저고도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성층권 드론은 전날 오전 7시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을 이륙해 약 25분간 안정적으로 비행하면서 기체 제어 특성, 구조 안전성,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점검했다.
비행시험에 성공한 EAV-4는 30m의 초대형 날개를 갖추고 있으며, 150㎏ 이하 총중량에 20㎏의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 기반 전기동력으로 최대 30일 이상 고도 20㎞ 성층권에서 장기간 통신 중계, 감시정찰, 재난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항우연은 2015년 20m 날개, 약 70㎏ 중량의 EAV-3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고도 14㎞ 성층권 비행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고도 22㎞, 53시간 연속 성층권 체공 기록을 세웠다. 탑재 가능 임무 장비 무게는 3㎏였다.
성층권은 지상의 7%에 불과한 낮은 대기밀도, 영하 70도의 극한 기온 등으로 인류가 활용하지 못한 미개척 공간이었지만, 세계 주요국은 고효율 태양전지, 초경량 고강도 소재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성층권 항공 플랫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시험을 통해 향후 성층권 30일 장기비행 실증과 차세대 성층권 드론 실증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우주청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총 사업비 480억원 규모로 '임무 수요기반 성층권 드론 실증 플랫폼 개발사업'을 통해 임무 수요 맞춤형 실증기 개발과 운용 시스템 구축 및 실증,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현대 우주청 항공혁신부문장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이 성층권 고고도 무인기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국가 전략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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