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인투셀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달 23일에는 기업공개(IPO)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존 ADC 항암제보다 독성은 낮고 항암 효과는 높인 ADC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태교(사진) 인투셀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한 신규 링커·약물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ADC 시장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및 상용화한 엔허투의 등장으로 급성장했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유방암 3차 치료제로 2019년 12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ADC다.
엔허투 허가 이후 글로벌 빅파마들이 활발한 투자에 나서면서 ADC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일례로 화이자는 2023년 미국 항암제 개발사 씨젠을 43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글로벌 허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15년 10억달러에서 2023년 10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2028년에는 28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엔허투 투약 유방암 환자의 24%가 12개월 내 내성이 생기는 등 약물 다양화를 통한 내성 극복을 비롯해 타깃 다양화를 통한 적응증 확대라는 과제도 있다"며 "새로운 ADC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투셀은 차세대 링커 플랫폼인 오파스는 아민계 및 페놀계 약물 모두와 접합이 가능하다. 동일한 항체 조건에서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확인했다"고 자부했다.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은 항체 연결기술(앞쪽 링커)과 약물 연결기술(뒤쪽 링커)로 나뉜다. 인투셀의 경쟁력은 약물 연결기술에 있다. 뒤쪽 링커 기술은 약물이 암 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혈액 안에 안전하게 있다가 연결이 끊어지면 선택적으로 암 세포를 죽이는 기술이다. 이때문에 약물을 항체에 연결만 하면 되는 앞쪽 링커 기술보다 구현이 까다롭다. 현재 씨젠과 인투셀 등 소수 기업만이 구현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인투셀이 PMT 기술로 약물과 정상세포 간 상호작용을 억제, ADC의 비선택적 흡수를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 결과 정상세포 내 약물 유입 가능성이 약 172배 감소하고 ADC의 선택성은 115배 증가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투셀은 오파스에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최적화 해 페놀기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 고유 약물 기술로 넥사테칸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넥사테칸은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페이로드"라며 "자체 실험 결과 넥사테칸 플랫폼은 엔허투 대비 우수한 효능과 낮은 독성을 확인했고, 다양한 옵션 적용이 가능해 고객 맞춤형 개발 대응력도 우수하다"고 했다.
인투셀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누적 10건의 기술수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2030년에는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를 내놓고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인투셀 관계자는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며 "기업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계약을 논의 중인 곳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목표 조기 달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에서 1만7000원이다. 수요 예측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청약은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글·사진=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박태교 인투셀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