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클럽 간담회서 "한미동맹은 韓외교 근간이나, 자국우선주의 강화는…"
"美 글로벌공급망 저해 긴장, 지속 불가…이준석 정부는 자유무역 수호에 노력"
北엔 "취임 동시에 김정은에 조건없는 회담 제안…평화는 진보 전유물 아냐"
"美 글로벌공급망 저해 긴장, 지속 불가…이준석 정부는 자유무역 수호에 노력"
北엔 "취임 동시에 김정은에 조건없는 회담 제안…평화는 진보 전유물 아냐"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으로 "오늘 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현안과 앞으로의 외교적 비전에 대해 말씀드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외교에서도 우리 선거 캠프의 슬로건처럼 '압도적 새로움'을 보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최근 계엄 사태의 수습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림 없이 작동하는 나라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증명했다"고 전제했다. 또 "저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이후 그 혜택을 누리며 성장한 첫번째 세대"라며 "외교정책 역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이며, 한미일 3국 협력 또한 지역 안보와 경제 번영을 위한 필수적 축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움직임과 이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연대 강화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보다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긴장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이준석 정부는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 체계를 수호하기 위해 언제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를 위해 협력 가능한 모든 국가들과의 열린 대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관계에 관해선 "전임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점은 의미가 있으나, '물컵에 물을 반만 채웠다'는 정치적 수사에 머무를 게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의 깊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지도자의 세대교체는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신뢰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역사문제 관련 긴장을 유발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진정성 있는 협력의 의지를 보인다면, 새로운 차원의 한일 관계 발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우주항공 기술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접국가 간 우주항공 기술 공동개발과 인프라 공유 효과가 클 것이란 취지다.
이 후보는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및 동아시아 전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나아가 방위산업의 선진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효율적이고 정밀한 무기 체계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도록 적극적인 방산 수출 및 국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對)북한 정책에 대해선 "상호주의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법을 견지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 개시와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좌우의 경계를 뛰어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외교'를 다짐했다.
이 후보는 "자유는 보수의 독점물이 아니고, 평화는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국민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외교적 비전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적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 환경보호, 인권증진과 같은 국제사회의 공통 가치 수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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