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은 전직 법무법인 광장 전산실 직원 A씨 등 2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직원 B씨 등 3명을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광장 기업자문팀 변호사들의 이메일 계정에 수시로 접속해 한국앤컴퍼니를 비롯한 회사들의 공개매수, 유상증자,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등 미공개 정보를 탈취했다.
이후 대출 등으로 자금을 모으고, 가족 계좌까지 동원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매, 23억4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광장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법인 소속 직원이 변호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얻은 정보를 주식투자에 사용하는 일이 벌어져 매우 송구스럽다"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내 컴프라이언스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MBK파트너스 투자 운용 부문 중 하나인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문에 근무하며 주식공개매수 준비 회의나 투자 자료 등에서 알게된 미공개정보로 직접 주식 거래에 나서 99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고, 지인 2명은 B씨에게 전달받은 정보로 총 7억99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모두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고발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광장 소속 변호사도 미공개정보를 주변에 전달했다고 의심했지만, 검찰은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부분은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개매수, 대규모 주식양수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이 빈번한 상황에서 미공개정보 취급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 통제시스템 미비에 경종을 울린 수사"라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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