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이후 약 한 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대어가 출격합니다. 가공공정 자동화에 필수적인 공작기계 및 자동화 솔루션을 제조, 판매하는 디엔솔루션즈입니다.
디엔솔루션즈의 주요 사업영역은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자동화 솔루션 제공 및 고객서비스입니다. 공작기계는 다양한 전방 산업들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정밀한 형상을 가공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른 기계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필수적인 장비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디엔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공작기계 및 자동화 솔루션이 95.64%에 달합니다. 공장 자동화 제품의 제조 및 판매로 매출액 2조19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023년엔 2조157억원, 2022년은 2조873억원으로 매년 유사한 수준입니다.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는 매출이 거의 같았지만, 물류·운송비가 증가하면서 매출원가가 전년(1조4130억원) 대비 1.12% 늘어 1조4303억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도 전년(6893억원) 대비 1.1% 감소해 6817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영업이익도 4362억원에서 4104억원으로 소폭 줄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몸값이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디엔솔루션즈는 비교기업으로 해외 회사 독일 DMG모리, 일본 오쿠마, 화냑, 국내 기업 LS일렉트릭을 선정했습니다. 디엔솔루션즈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으로 비교 가능한 국내 기업이 부족해서 해외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엔솔루션즈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몸값을 평가했는데, PER이 25.18배로 책정됐습니다. 비교 기업 DGM모리(22.46배), 오쿠마(16.13배)보다 높고 화냑(31.01배), LS일렉트릭(31.10배)보단 낮습니다. 주당 평가가액은 12만6566원으로 산출됐는데, 평가액 대비 할인율 48.6~29.1%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6만5000~8만9700원으로 결정했고요.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디엔솔루션즈는 지난해 4월 신규 재무적 투자자(FI)인 케이에스덱스터 유한회사와 전환우선주 거래를 체결합니다. 신규 FI는 최대주주인 지엠티홀딩스로부터 디엔솔루션즈 발행 전환우선주(구주) 358만4538주를 매입하고, 동시에 디엔솔루션즈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신주) 179만2269주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신규 FI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537만6807주는 모두 지난해 9월 보통주로 전환됐습니다.
디엔솔루션즈는 지난해 4월 유한회사 케이에스덱스터에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습니다. 또 최대주주인 지엠티홀딩스가 보유한 전환우선주도 케이에스덱스터에 매각했습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79만2262주를 신주로 발행하고, 358만4538주를 매각했습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4만6496원이었고요. 프리 기업공개(IPO) 당시 4만6000원대였던 발행가액이 1년 만에 50% 가까이 상승한 것입니다. 공모가 밴드 상단과 비교하면 95% 증가한 수준입니다.
신주가 아닌 구주매출이 996만406주로, 전체 공모주식 수의 56.80%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 지분을 일반인에게 IPO로 공개적으로 파는 행위를 뜻합니다. 구주매출은 조달한 투자금이 회사 대신 기존 주주 몫으로 유입되는 구조이기에 성장을 위한 IPO보다는 '기존 주주 엑시트용'이란 해석이 주로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케이에스덱스터 유한회사 358만4538주, 한국투자제조혁신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 251만1311주, 화인케이비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 35만8758주, 에스케이에스한국투자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 17만9379주 등입니다.
상장일부터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꽤 많은 점도 공모주 투자에 감안해야할 요소로 판단됩니다. 상장 당일 전체 주식의 22.22%인 1402만9600주가 시장에 풀리고 상장 6개월 후엔 1582만1869주(25.06%), 상장 9개월 후엔 3772만5771주(59.75%), 1년 후엔 4123만3171주(65.31%)가 유통됩니다.
구주매출이 많고 몸값이 높게 책정된 디엔솔루션즈가 IPO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디엔솔루션즈의 일반 청약일은 내달 7, 8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맡았습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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