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실무진, 성남·경기 라인 배치
원조 친명 정성호 등 7인회 건재
정책총괄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원조 친명 정성호 등 7인회 건재
정책총괄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 발족시킬 이재명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른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앞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모든 국민의 후보가 되겠다"고 말한 이 후보가 중도·보수층 확장을 위해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캠프 실무진은 이 후보의 오랜 정치적 동지들인 성남·경기도라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30일께 열리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런 인선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로의 첫 일정으로 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제게 조언과 고언을 많이 해 준다.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한다"며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주십사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큰 선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 '보수 책사'로 불린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공직을 수행했으며,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두 지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윤 전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민생이 국정의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지금 정부가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대통령이나 여당이 같이 힘을 합쳐보자는 모습이 별로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민주당은 윤 전 장관 이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복수의 외부 인사 추가 영입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도 지난 27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인사에 대해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강조하며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강조점을 찍었다.
한편 민주당은 내부적 통합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대선 경선 후보로 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등 당의 중진에 두루 선대위 참여를 타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위도 선대위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집권을 준비하는 당내 조직인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선대위) 원칙은 첫째 당을 중심으로 한다, 둘째 효율적으로 한다, 셋째는 최소한의 중앙 기능을 뺀 전원은 지역에 올인한다는 것"이라며 "통합적이고 효율적이며 현장 밀착형 선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의 조직은 '슬림'하게 운영하는 대신 대부분의 의원을 지역구에 투입해 지역 투표율에 중점을 두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무를 담당할 조직은 이 후보의 오랜 정치적 동지들인 성남·경기도 라인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이재명의원실 보좌관, 김지호 경기도당 대변인이 있다. 이들은 그동안 치른 이 후보의 각종 선거에서 실무를 책임졌다. 대외적으로는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수행비서였던 배소현씨와 이 후보 수행비서 출신 백종선씨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조 친명이라 불리는 '7인회'가 있다. 멤버는 정성호·김영진·문진석·김병욱·임종성 의원, 김남국·이규민 전 의원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성남시장 재직때부터 지금까지 조언을 하고 있다. 당 바깥에서는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상임고문이 활약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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