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13.37%로 '최고'
신한 13.27%·하나 13.23%
우리, 순익 감소에도 높아져
신한 13.27%·하나 13.23%
우리, 순익 감소에도 높아져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4대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우리금융은 1분기 역성장했지만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죈 덕에 CET1이 상향돼 눈길을 끈다. 4대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ET1은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손실을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1분기 CET1은 13.67%로 전분기보다 0.16%포인트(p) 개선됐다. 이는 4대금융의 CET1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BIS자기자본비율도 16.57%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도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업종 관심을 환기하기에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홈플러스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에 따라 1080억원의 비경상 충당금이 전입됐지만 이자 손익과 유가증권 매매 평가익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과 더불어 개선된 CET1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CET1은 13.27%로 전분기 대비 0.24%p 개선됐다. 신한금융이 앞서 제시한 목표치인 13.1%를 크게 상회했다. 덕분에 주가도 최근 소폭 올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낮고 자본 비율에 여유가 있어 주주환원 속도를 올릴 여력과 명분이 충분하다"며 "애초 예상된 하반기 매입·소각 규모는 3500억원이었지만 6월 말도 CET1이 양호하면 수치가 더 오를 수 있다. 올해 주주환원율도 따라 종전 전망(42.5%)보다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도 1분기 CET1 비율이 13.23%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예상을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과 환율 안정 등 영향에 적정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경우 2분기 CET1 비율은 10bp(1bp=0.01%포인트)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철저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들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향후 CET1 비율 흐름과 밸류업 방안 이행 확신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4대금융 중 유일하게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대손관리 비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가운데 올해 1월 희망퇴직 실시로 퇴직 비용 1690억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위험가중자산 관리 강화로 CET1은 전 분기보다 0.29%p 상승한 12.42%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인 12.5% 조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개선된 CET1비율을 기반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생보사를 인수하면 비은행 손익 비중이 약 10%p 개선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p 가량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CET1비율 등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12.5%를 조기 달성하면 올해 주주환원율은 37.3%로 전년대비 4%p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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