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023년 전년비 10.8% 증가한 386억 달러
기술수출 및 기술도입 모두 증가..中, 기술무역 흑자국
2023년 우리나라의 기술 무역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이 우리나라 최대 기술 수출국이자 기술 도입국였고,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술무역 흑자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우리나라의 2023년도 기술무역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무역 규모는 전년에 비해 10.8%(37억4700만달러) 증가한 386억달러였다. 기술 수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176억4800만달러, 기술 도입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09억5200만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액을 도입액으로 나눈 기술 무역수지비는 전년(0.78)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84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산업의 기술무역 규모가 143억7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1위를 차지했던 정보·통신산업(124억9100만 달러)을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전자산업의 경우 기술 수출이 52억8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해 전체 증가액의 절반(48.8%)을 차지했다. 기술 도입은 90억9000만 달러로 10.1% 늘었다. 이는 대기업의 기술 수출과 기술 도입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 산업은 기술 수출 68억1000만 달러, 기술도입 56억8000만 달러로 11억3천2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기술 도입이 전년 대비 4.4% 감소하고, 중소기업 기술도입이 37.5%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기술수출 증가 폭이 23.9%로 기술도입 증가 폭 16.3%보다 커 적자가 개선됐고, 중소기업은 기술수출은 18.7% 증가, 기술도입은 23.7% 감소하며 적자 폭이 줄었다. 반면 중견기업은 기술수출이 2.3% 줄고, 기술도입은 8.6%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기술 수출국 및 기술 도입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기술수출 증가량(15.4%)보다 기술도입 증가량(18.7%)이 더 커 기술무역수지 적자 폭이 다소 증가했다. 대미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감소해 왔으나, 2021년부터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기술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전년도 흑자 규모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을 제쳤다. 전년 대비 기술수출은 7.0% 증가, 기술도입은 42.7% 감소를 통해 기술무역수지 흑자가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도입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기술강국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규모는 189억 달러에서 386억 달러로 약 2배 성장했고, 기술무역수지비는 0.57에서 0.84로 개선돼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 다양한 국가와 글로벌 협력망 구축과 국가전략기술 등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이전 및 사업화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