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명과학회사 콘트랄린의 케빈 아이젠프라츠 최고경영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성의 정관에 이식하는 피임 제품인 '아담'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담은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이식해 정자와 정액이 섞이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국소 마취 상태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약 10분이다. 하이드로겔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생식력을 회복하도록 설계되었다. 다만 현재까지 생식력 복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2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서 아담은 최소 2년간 피임 효과를 유지했다. 콘트랄린은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아담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하이드로겔 제거 가능성 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주립대 존 오틀리 교수는 정관 차단으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구의 지속 시간 역시 불확실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든버러대의 호르몬 기반 남성 피임 전문가 리처드 앤더슨 교수는 이 피임 기구를 몸에서 제거할 수 있는지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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