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1위 DBG와 합작법인 설립
2027년 가동 목표·연간 2만톤
유럽 2031년 규제 선제적 대응
2027년 가동 목표·연간 2만톤
유럽 2031년 규제 선제적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유럽에 첫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세운다. 이번 투자로 2031년부터 의무화되는 유럽연합(EU)의 재활용 규제 대응은 물론 향후 유럽 내 배터리 선순환 체계의 주도권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유럽 내 최초 한-유럽 리사이클 합작 기업이다. 양사의 지분율은 50대 50이다.
양사는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지역 내 브뤼에르 쉬르 우아즈에 2026년 착공한 뒤 2027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연간 2만톤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와 스크랩 처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현지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파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 매스'를 만드는 전처리 전문 공장으로 운영된다. 원료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나온 공정 스크랩과 DBG가 프랑스와 인근지역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 배터리 리사이클 거점을 구축한 것은 배터리 재활용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2031년부터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규제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의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31년부터 유럽 내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비율은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의무화된다. 2036년부터는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기준이 다시 상향된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중 프랑스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의 상위권 국가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29만614대로 유럽 31개국 전체 판매량(199만 3102대)의 15%를 차지했다.
전처리 공장은 사용 후 배터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프랑스 역시 향후 사용 후 배터리 자원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게 된 DBG는 프랑스 메탈 재활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에 200여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증가하는 프랑스의 사용 후 배터리 자원을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여기에 사용후 배터리는 크기, 무게 등의 요인으로 장거리 운송이 어렵다. 운송하더라도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수거망이 잘 갖춰진 프랑스 지역 인근에 전처리 공장을 설립해 운송 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는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은 물론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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