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무기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클 쿨터(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도 이 지역의 급성장하는 기회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쿨터 사장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동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고,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현지시설을 통해 중동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계약을 올해 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시설을 건설할지, 합작투자를 할지, 파트너십을 맺을지, 현지 방산 기업을 지원할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열린 유상증자 배경을 비롯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방산 및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4년간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방산 분야 해외투자에는 사우디 국가방위부 합작법인(JV) 투자도 포함된 바 있다.
방산 분야 현대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수입에 의존해왔던 군수품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쿨터 사장은 유상증자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반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한 결정은 "투자자와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기업의 매우 책임감 있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은 있으나, 실적과 시장의 기회를 살펴보고 투자 대상과 사업적 관점에서의 투자 수익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중동뿐 아니라 서유럽 국가들과도 군비 증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다. 쿨터 사장은 "우린 유럽 파트너들을 밀어내거나 대체할 의도가 없다"며 "각 정부와도 논의하고 있지만, 업계와도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에 따른 무역 분쟁에 대해선 "양국 정부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한국 조선소에는 미 해군 함정이 정비되고 있다. 양국 정부도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임주희기자 ju2@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