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권익 보호와 신속한 사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SK텔레콤 소비자 권익·개인정보보호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을 역임한 3선의 김희정 의원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과방위 소속 최형두·최수진·박충권 의원, 행안위 소속 이성권 의원, 정무위 소속 강민국·유영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회의, 현장 간담회 활동 등을 바탕으로 이번 정보 유출 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TF는 조속한 시일 내에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 대응 대책 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심각한 정보보안 사고"라며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단순 연락처나 주민등록번호가 아니라 유심 복제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핵심 인증 정보인 IMSI(이동가입자식별번호)와 유심 비밀키로 명의도용, 금융 사기, 대포폰 개통 등 심각한 2차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를 공식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무료 제공, 유심 무상 교체, 불법 복제 피해 100% 보상 등의 대책을 내놓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유심 보호·교체 조치의 적정성 점검, 사고 원인의 철저한 분석 등을 지시하며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심칩 재고 부족, 2차 피해 우려, 개인정보 유출 신고 접수 등으로 인해 국민 불안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 청원과 공동 대응을 위한 온라인 카페가 개설되는 등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기업이 정보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을 묻고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국내 통신 시장의 핵심 기업인 SK텔레콤이 기본적인 정보보호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해킹 발생 후에도 늑장 대응과 미흡한 통제로 고객 불안을 가중시켰으며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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