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분기 영업익 1년새 37%↑
NH는 영업이익률 8.6%로 최대
KB·하나는 영업이익 뒷걸음질
NH는 영업이익률 8.6%로 최대
KB·하나는 영업이익 뒷걸음질
올해 1분기 은행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미국 주식 약세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둔화된 가운데,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 이익이 실적을 좌우했다. 다만 2분기에는 대체거래소 활성화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7250억원으로 전년(7232억원) 대비 0.24% 늘었다.
1분기 미국 주식 약세로 브로커리지 이익이 줄면서 이들 증권사의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브로커리지 실적 감소가 증권사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 수익이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전년 대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낸 곳은 신한이다. 신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7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6.9% 늘어난 것이다.
기업금융(IB) 수익 증가에 따른 IB 수수료, 기타 수수료 증가와 자기매매 이익 확대 등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은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하락했으나 기타 수수료는 111억원에서 196억원으로 76.6% 증가했다. 자기매매 수수료는 전년 동기보다 61.7% 증가한 1874억원의 영업수익을 냈으며 IB 수수료는 같은 기간 39.5% 늘어 596억원을 달성했다. 이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NH는 영업이익률이 8.6%로 가장 높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890억원이다.
NH의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핵심 요소는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의 대폭 증가다. 전체 영업수익(3조3566억원) 중 약 62%에 해당하는 2조919억원이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FVPL)의 평가 및 처분이익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수수료수익(30971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금융자산 평가이익(2615억원)과 금융자산 처분이익(2242억원), 금융부채 관련 평가이익(681억원) 등이 고르게 기여하며 자산운용 부문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증시 및 금리 환경 안정에 따른 보유 자산 가치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KB증권과 하나증권의 실적은 뒷걸음질을 쳤다.
하나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12.16% 줄었고 KB는 11.5% 축소됐다. 하나는 이자이익, 수수료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매매평가이익이 890억원에서 195억원으로 78.08% 줄었다. KB는 IB 수수료수익이 19.5% 감소했다.
다만 지난 3월부터 대체거래소가 출범하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2분기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한 달간 거래대금 점유율은 4%에 불과했으나 이달부터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증가한 이후에는 2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으로 거래대금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대체거래소 활성화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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