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00여곳 폐쇄해도 기승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데
영업손실 커져 1억달러 돌파
불법 추적 '툰레이더' 고도화
저작권 보호조직 'ACE' 합류
수사 관련 자원 확대가 중요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데
영업손실 커져 1억달러 돌파
불법 추적 '툰레이더' 고도화
저작권 보호조직 'ACE' 합류
수사 관련 자원 확대가 중요
![[김미경의 콘텐츠 보물찾기] "K-콘텐츠 인기에 불법 유통사이트가 돈을 버는 형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3002101931044001[1].jpg "[김미경의 콘텐츠 보물찾기] \"K-콘텐츠 인기에 불법 유통사이트가 돈을 버는 형국\"")
"웹툰과 웹소설 등 K-콘텐츠가 수출 효자가 되니 불법 유통 사이트가 돈을 버는 형국이 됐습니다. 콘텐츠 불법 유통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국제적 네트워크 역량을 확장하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야합니다"
네이버웹툰의 안티파이러시(불법유통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서충현 실장은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연간 매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웹툰엔터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은 13억50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억69만9000달러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서 실장은 "불법유통 콘텐츠 사용자 수치는 정확한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고 데이터를 얻기도 어렵다.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정부 보고서에는 국내에서만 연간 4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나온다. 해외까지 합치면 피해규모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의 트래픽 추이와 방문자수를 보면, 어마어마하게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식 플랫폼 트래픽보다 불법 플랫폼 트래픽이 더 많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피해를 추정하고 있다"며 "이용자수만 해도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글로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리스크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콘텐츠 불법유통을 추적하는 기술인 툰레이더를 운영 중이다. 웹툰 이미지에 식별할 수 있는 워터마킹을 새겨 유출자를 특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서 실장은 "워터마킹은 유출자를 잡아내고 차단하는 사후조치"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전에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사후조치만으로는 피해를 회복하기 어려워서 사전에 불법 유통을 하려는 목적을 가진 이용자를 막는 차원에서 사전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 프로그램과 사전차단 모델을 계속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불법 유통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불법 공유 시점을 늦춰 이용자들이 정식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웹툰은 또 툰레이더로 확보한 유출자 정보를 수사 의뢰 증거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서 실장은 "업계 최초로 진행한 미국 법원을 통한 소환장 발행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중"이라며 "창작자 개인이 소송을 하는 것은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플랫폼 차원에서 창작자를 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나도메인등록기관 등에 소환장이 발행되면 미국 DMCA(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에 근거해 저작권 침해자로 의심되는 회원들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주소, 이메일, 결제 세부정보 등 불법사이트 운영자의 추적 및 검거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불법사이트 운영자 추적에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를 수사기관과 공유하고있다.
![[김미경의 콘텐츠 보물찾기] "K-콘텐츠 인기에 불법 유통사이트가 돈을 버는 형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3002101931044001[2].jpg "[김미경의 콘텐츠 보물찾기] \"K-콘텐츠 인기에 불법 유통사이트가 돈을 버는 형국\"")
네이버웹툰은 소환장 조치로 최근 2년 동안 200여개 불법 사이트를 폐쇄했다. 그러나 불법 유통 사이트들도 조직적으로 사이트 주소와 서버 등을 옮겨가며 수사망을 피해 계속 영업을 하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서 실장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어느 순간 정체기가 왔다. 불법 유통 기술도 거의 해커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대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법 유통 사이트와 정식 플랫폼의 힘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라 더 힘을 내서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국제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플랫폼 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네이버웹툰은 불법 유통 콘텐츠 대응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 조직인 에이스(ACE)에 웹툰·웹소설 플랫폼 1호이자 아시아 지역 그리고 한국 최초 회원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말 가입을 확정했고, 올해 초 가입을 마무리했다.
서 실장은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의 심각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생겼고, 공동대응과 협력 가능성이 그전보다 커졌다"며 "에이스의 역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웹툰·웹소설 분야의 불법 유통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제 컨퍼런스에도 참여해 툰레이더 기술을 발표하고 성과를 소개했다"며 "실질적으로 플랫폼이 어떻게 불법 유통에 대응하고 있는지 사례 발표가 드물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정부와의 협업도 더 활발히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한국저작권보호원, 해외콘텐츠진흥협회 등과도 대응방식을 논의하고 실행까지 협력하고 있다. 서 실장은 "정부도 예전보다 노력하고 있고, 노하우와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직접적인 불법 유통 대응 소송이나 수사 방향의 투자는 미미하다. 특히 저작권침해 범죄수사를 적극 진행할 수 있도록 수사와 관련된 지원을 늘려 수사의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불법 유통 대응 성과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누적 129개 1차 불법사이트를 중단시키는 성과를 냈다. 1차 불법사이트는 정식 플랫폼에서 직접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해 유통하는 사이트라서 2·3차 피해를 막는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29개 사이트를 파악해 27개 사이트를 폐쇄하고, 해외 134개 사이트 중 102개를 폐쇄했다.
또 국내 웹툰의 경우 국내 플랫폼에 게시된 이후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에 공유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현재 최대 한 달까지 지연시켜 최대한 유료 회차의 불법 유통을 막고 있다. 이밖에도 2020년부터 코아(저작권해외진흥협회) 회원사로 활동하고, 코아의 △모니터링 벤더를 통해 침해 대응 △악성 매체 집중 대응 △불법 사이트 내 배너광고 차단 캠페인 △해외저작권 보호 관련 실태조사 △국내외 저작권 교류 및 협력 체계 구축 지원 등의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 웹툰 플랫폼 7개사가 참여하는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를 구성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불법 유통 사례 모니터링에 특화된 국내외 전문 업체 여러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 검색 결과 차단, 콘텐츠 불법 유통 모니터링, 지식재산(IP)불법 활용 제품 판매 모니터링 등을 적극 진행하며 저작권 침해 사례를 빠르게 확인하고 조치하고 있다. 외부 모니터링 업체와 별개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및 오픈 플랫폼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사내 전문 조직도 2018년 이전부터 운영하며 저작권 침해 제보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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