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흔들었더니 제품 정보 좌르륵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광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모바일이 새로운 광고 시장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유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도 광고는 핵심 `캐시카우`인 셈이지요.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대형 통신사와 포털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 국내 광고 전문업체 등이 일제히 뛰어들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형태의 단순한 광고는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 해답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것이 리치미디어 광고입니다.

◇쌍방향 소통하는 역동적인 멀티미디어 광고=리치미디어 광고는 HTML5를 기반으로 비디오, 오디오,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혼합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광고를 말합니다. 초기에는 단편적인 배너 형태 위주였던 온라인 광고가 인터넷 속도 개선과 함께 멀티미디어 구현에 용이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리치미디어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우스를 올려놓으면 화면이 확장되거나 영상이 재생되고, 때로는 웹 화면 위에서 변형이 이루어지는 광고들을 떠올리면 됩니다. 최근 인터넷 광고 대부분은 이런 형태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실제로 리치미디어 광고는 일반 광고에 비해 거부감이 적고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알져졌습니다.

광고주가 원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일반 광고에 비해 멀티미디어 활용이나 형태 변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클릭이나 마우스 오버 등 광고를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때문인데요. 역동적인 리치미디어 광고의 경우 보통 일반 광고에 비해 클릭률이 4~5배 정도 높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로…업체간 경쟁도 본격화=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같은 리치미디어 광고도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종 애플리케이션(앱)과 모바일웹을 통해 노출되는 모바일 광고는 대부분 간단한 띠 배너 형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에서도 리치미디어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LTE(Long Term Evolution) 등으로 모바일이 한층 고속화되면서 리치미디어 광고 구현이 한층 용이해진데 따른 것입니다.

사실 모바일 기기의 화면은 컴퓨터 모니터보다 작아 주목도가 높습니다. 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수단에서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흥미로운 광고가 눈에 띌 경우 상대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데 너그럽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변형을 일으키는 등 모바일만의 특징을 활용한 광고들도 가능합니다.

업체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운영 중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모바일 리치미디어 광고를 시작, 우선 이베이지마켓에 적용했습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이어 3D 광고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 중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도 상반기 중으로 리치미디어 광고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은 지난해 국내 진출한 글로벌 모바일 광고업체 인모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인모비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자동차 `쉐보레' 등 다수의 리치미디어 광고를 수행한바 있습니다.

앞서 SK플래닛이 자사 광고 플랫폼 `T애드'의 리치미디어 광고인 `모션배너'를 싸이월드 앱을 통해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고, `리얼클릭'을 서비스하는 디엔에이소프트도 올해 중으로 리치미디어 개념의 새로운 광고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리치미디어 광고를 포함한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