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연합뉴스]

"로켓이 (기후 위기를 벗어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화성 이주계획에 다시 쓴소리를 날렸는데요.

게이츠는 이날 방영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 묻자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면서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네요.



"스페이스X로 '화성 이주' 계획 추진하는 머스크

빌 게이츠 "1000달러면 생명구하는데… 돈 잘 못써"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해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머스크를 겨냥해 "화성에 가는 것은 상당히 큰 비용이 든다"며 "당신은 홍역 백신을 살 수 있고, 1000 달러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인데요.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한 게이츠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네요.

전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게이츠와 머스크는 그동안 수차례 부딪쳐왔는데요.

게이츠는 2020년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샀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이때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이츠가 왜 테슬라 대신 타이칸을 샀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게이츠와 대화는 정말 재미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했죠.

지난해 5월에는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산업은 안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 달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했는지 따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로 인해 게이츠가 2조 원대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네요.

세계 최고의 부호들이지만 삶의 방향성은 확실히 다른것 같네요.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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