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퇴출, 그래도 갈 곳은 있다”
최근에 망한 닷컴회사와 일부 기술주가 ‘핑크 시트’(Pink Sheet)시장(미국 장외거래시장의 하나)에서 새 둥지를 틀고 있다.
C넷은 18일 나스닥에서 최근 퇴출된 많은 기술회사가 핑크시트시장에 몰리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핑크시트는 장외거래주의 주가기록을 일컫는 말로, 이 시장에선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고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장외거래주에 핑크 시트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1904년부터 이들 기업의 최신 주가가 분홍색 종이에 적혀 중개인에게 배포됐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지 않는 관계로 부정·투기·고위험 시장으로 분류돼온 핑크시트 시장에 새 전기가 마련된 것은 1999년 인터넷상으로 주가를 공지하는 ‘전자 주가공지서비스’가 실시되면서 부터.
인터넷 도입에 힘입어 어느 정도 투명성을 확보한 핑크시트시장은 최근 파산한 기술기업의 연이은 등록으로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C넷은 전했다.
파산한 e토이스, 최초의 위성이동통신사업자 이리듐, 음성소프트웨어 개발회사 L&H, 미니포털인 시코닷넷, 그리고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핑크시트 시장에 등록한 대표적인 기술기업이다.
퇴출기업은 재기를 향한 출발점으로, 일부 신생기업들은 시험 과정으로 핑크시트 시장을 택하고 있다.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한 외국계기업 상당수도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핑크시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는 운좋게도 투자자들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핑크시트시장은 야구의 마이너 리그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크 보샹 북미증권감독위원회(NASAA) 감독관은 “핑크시트行(행)은 비벌리힐즈에서 LA외곽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다”면서 “내키는 지역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다른 골목도 아니다”고 말한다.
기관투자자나 중개인들은 일단 핑크시트시장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파산 기업의 자산매각 등에 희망을 걸고 헐값으로 이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뉴욕주식시장의 중개인 마이클 숄은 “이 경우는 투자라기보다는 사실상 도박에 가깝지만, 도박으로 돈을 번 사람도 있는 만큼 핑크시트에 대한 관심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허정화기자〉
최근에 망한 닷컴회사와 일부 기술주가 ‘핑크 시트’(Pink Sheet)시장(미국 장외거래시장의 하나)에서 새 둥지를 틀고 있다.
C넷은 18일 나스닥에서 최근 퇴출된 많은 기술회사가 핑크시트시장에 몰리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핑크시트는 장외거래주의 주가기록을 일컫는 말로, 이 시장에선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고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장외거래주에 핑크 시트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1904년부터 이들 기업의 최신 주가가 분홍색 종이에 적혀 중개인에게 배포됐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지 않는 관계로 부정·투기·고위험 시장으로 분류돼온 핑크시트 시장에 새 전기가 마련된 것은 1999년 인터넷상으로 주가를 공지하는 ‘전자 주가공지서비스’가 실시되면서 부터.
인터넷 도입에 힘입어 어느 정도 투명성을 확보한 핑크시트시장은 최근 파산한 기술기업의 연이은 등록으로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C넷은 전했다.
파산한 e토이스, 최초의 위성이동통신사업자 이리듐, 음성소프트웨어 개발회사 L&H, 미니포털인 시코닷넷, 그리고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핑크시트 시장에 등록한 대표적인 기술기업이다.
퇴출기업은 재기를 향한 출발점으로, 일부 신생기업들은 시험 과정으로 핑크시트 시장을 택하고 있다.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한 외국계기업 상당수도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핑크시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는 운좋게도 투자자들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핑크시트시장은 야구의 마이너 리그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크 보샹 북미증권감독위원회(NASAA) 감독관은 “핑크시트行(행)은 비벌리힐즈에서 LA외곽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다”면서 “내키는 지역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다른 골목도 아니다”고 말한다.
기관투자자나 중개인들은 일단 핑크시트시장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파산 기업의 자산매각 등에 희망을 걸고 헐값으로 이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뉴욕주식시장의 중개인 마이클 숄은 “이 경우는 투자라기보다는 사실상 도박에 가깝지만, 도박으로 돈을 번 사람도 있는 만큼 핑크시트에 대한 관심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허정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