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3명, 작년 매출액 722억원, 순이익 49억원’
간단하게 계산해도 인당 매출액이 11억원을 훌쩍 넘는다. 제품 이익률이 높은 소프트웨어업체라고 착각할 정도이다. 이런 수치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코스닥에 등록된 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유통업체인 디지털퍼스트(www.digitalfirst.co.kr 대표 김용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99년에는 매출액· 순이익이 각각 427억원· 20억원이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매출·순익이 69%와 145.3%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퍼스트 임직원들은 올해는 매출액 932억원, 순이익 80억원을 실현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내년에는 1300억원, 2005년에는 20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10년만에 찾아온 컴퓨터 분야 최대 불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요즈음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말들이지만, 디지털퍼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회사의 사업분야는 크게 기업용 솔루션과 일반 컴퓨터 주변기기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업용 솔루션 부문에서는 네트워크기기· 모바일솔루션· 대용량 저장장치· 서버류 등을 취급한다.
이 사업군과 관련해 대림정보통신· SK글로벌· TG인포넷· 다우데이타시스템 등 약 150개 SI(시스템통합)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솔루션 공동개발, 시스템 공동구축 등을 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부분은 컴팩 서버와 대용량 저장장치. 지난해 기업용 솔루션 매출의 70~80% 가량이 이 부분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기업용 솔루션을 원스톱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네트워크솔루션과 모바일솔루션을 추가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는 세계적인 자기방식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맥스터와 NAS(네트워크 지향형 서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저장장치, 서버, 서버·저장장치 관리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중소기업도 저렴하게 구입해 기업전산환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 들어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한 세계적인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먼저 주기판 분야에서는 대만 아수스텍컴퓨터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다. 아수스텍컴퓨터의 제품은 안정성이 뛰어나 경쟁제품에 비해서 월등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캐나다 ATI테크놀로지스와 세계 그래픽카드 칩셋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캐나다 매트록스와는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그동안 수입· 공급을 주로 해왔지만, 지난달 말에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의류업체 성도어패널의 생산공장을 50억원에 인수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래픽카드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12~13%정도에 불과했던 그래픽카드 판매마진은 30~40%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순이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용호 사장(44)은 ”이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에 대한 제의를 받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내년 2·4분기부터는 극동아시아 전지역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공장은 단순하게 그래픽카드 생산에만 활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핸드스프링사의 PDA ‘바이저’용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무선데이터통신 착탈모듈도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바이저에 대한 아태영업권을 갖고 있는 그랜드텍 한국지사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제조시설· 마케팅능력· 영업조직·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무선분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창구를 활짝 개방해 공동 연구·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단순한 협력관계를 벗어나, 인수·합병을 전제로 마치 계열사처럼 적극 지원해 양측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 모빌씨앤씨 등 20~30여개 벤처기업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는 디지털퍼스트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90년에 설립돼 약 10년동안 유통전문업체로 성장했지만, 내년부터는 시스템유통 사업을 축으로 디지털 콤포넌트 사업, 네트워킹 사업, 모바일 솔루션 사업 등을 운영해 디지털 네트워크 콤포넌트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문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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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계산해도 인당 매출액이 11억원을 훌쩍 넘는다. 제품 이익률이 높은 소프트웨어업체라고 착각할 정도이다. 이런 수치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코스닥에 등록된 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유통업체인 디지털퍼스트(www.digitalfirst.co.kr 대표 김용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99년에는 매출액· 순이익이 각각 427억원· 20억원이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매출·순익이 69%와 145.3%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퍼스트 임직원들은 올해는 매출액 932억원, 순이익 80억원을 실현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내년에는 1300억원, 2005년에는 20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10년만에 찾아온 컴퓨터 분야 최대 불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요즈음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말들이지만, 디지털퍼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회사의 사업분야는 크게 기업용 솔루션과 일반 컴퓨터 주변기기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업용 솔루션 부문에서는 네트워크기기· 모바일솔루션· 대용량 저장장치· 서버류 등을 취급한다.
이 사업군과 관련해 대림정보통신· SK글로벌· TG인포넷· 다우데이타시스템 등 약 150개 SI(시스템통합)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솔루션 공동개발, 시스템 공동구축 등을 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부분은 컴팩 서버와 대용량 저장장치. 지난해 기업용 솔루션 매출의 70~80% 가량이 이 부분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기업용 솔루션을 원스톱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네트워크솔루션과 모바일솔루션을 추가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에는 세계적인 자기방식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맥스터와 NAS(네트워크 지향형 서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저장장치, 서버, 서버·저장장치 관리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중소기업도 저렴하게 구입해 기업전산환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 들어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한 세계적인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먼저 주기판 분야에서는 대만 아수스텍컴퓨터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다. 아수스텍컴퓨터의 제품은 안정성이 뛰어나 경쟁제품에 비해서 월등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캐나다 ATI테크놀로지스와 세계 그래픽카드 칩셋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캐나다 매트록스와는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그동안 수입· 공급을 주로 해왔지만, 지난달 말에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의류업체 성도어패널의 생산공장을 50억원에 인수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래픽카드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12~13%정도에 불과했던 그래픽카드 판매마진은 30~40%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순이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용호 사장(44)은 ”이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에 대한 제의를 받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내년 2·4분기부터는 극동아시아 전지역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공장은 단순하게 그래픽카드 생산에만 활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핸드스프링사의 PDA ‘바이저’용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무선데이터통신 착탈모듈도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바이저에 대한 아태영업권을 갖고 있는 그랜드텍 한국지사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제조시설· 마케팅능력· 영업조직·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무선분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창구를 활짝 개방해 공동 연구·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단순한 협력관계를 벗어나, 인수·합병을 전제로 마치 계열사처럼 적극 지원해 양측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 모빌씨앤씨 등 20~30여개 벤처기업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는 디지털퍼스트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90년에 설립돼 약 10년동안 유통전문업체로 성장했지만, 내년부터는 시스템유통 사업을 축으로 디지털 콤포넌트 사업, 네트워킹 사업, 모바일 솔루션 사업 등을 운영해 디지털 네트워크 콤포넌트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문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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