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 웹 에이전시 업체 CEO의 하소연이다. 그동안 건실했던 웹 에이전시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 들어 웹구축 프로젝트의 평균 단가가 20~30% 낮아졌다. 적정 수준의 절반 이하로 낙찰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중소규모 웹 에이전시의 한 홍보담당자는 대기업의 홈페이지 개편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밑지는 셈치고 500만원을 제안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0만원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업계의 이 같은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웹 에이전시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많은 고객사들른 부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웹 에이전시들을 압박한다. 이쯤 되고보니 웹 에이전시는 ‘고급 인력이 모인 가내 수공업 공장’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
거기다 출혈경쟁을 둘러싼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그동안 협력관계에 있던 업체들이 서로를 헐뜯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실하게 성장해온 한 웹 에이전시가 출혈경쟁의 주범으로 몰리자 명예훼손이라며 관련업계에 경고성 이메일을 보내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웹 에이전시는 온라인에 집을 짓는 건설업이다. ‘저가 입찰’은 웹 에이전시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기업과 국가의 디지털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 클릭, 이모션, 홍익인터넷 등 업계를 주도해온 선두업체 CEO들은 모임을 갖고 앞으로 저가 입찰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업계 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몇몇 업체의 노력으로 시장질서를 바로잡기는 어렵다. 업계 전체가 나서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설립, 덤핑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선기기자〉
한 웹 에이전시 업체 CEO의 하소연이다. 그동안 건실했던 웹 에이전시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 들어 웹구축 프로젝트의 평균 단가가 20~30% 낮아졌다. 적정 수준의 절반 이하로 낙찰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중소규모 웹 에이전시의 한 홍보담당자는 대기업의 홈페이지 개편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밑지는 셈치고 500만원을 제안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0만원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업계의 이 같은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웹 에이전시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많은 고객사들른 부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웹 에이전시들을 압박한다. 이쯤 되고보니 웹 에이전시는 ‘고급 인력이 모인 가내 수공업 공장’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
거기다 출혈경쟁을 둘러싼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그동안 협력관계에 있던 업체들이 서로를 헐뜯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실하게 성장해온 한 웹 에이전시가 출혈경쟁의 주범으로 몰리자 명예훼손이라며 관련업계에 경고성 이메일을 보내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웹 에이전시는 온라인에 집을 짓는 건설업이다. ‘저가 입찰’은 웹 에이전시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기업과 국가의 디지털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 클릭, 이모션, 홍익인터넷 등 업계를 주도해온 선두업체 CEO들은 모임을 갖고 앞으로 저가 입찰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업계 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몇몇 업체의 노력으로 시장질서를 바로잡기는 어렵다. 업계 전체가 나서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설립, 덤핑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선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