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 갈땐 '내가 제격'
몹시 추운 토요일 오후, 프랭크 트로피씨는 맨해튼의 브루클린 다리에 섰다. 그는 첨단 스쿠터(scooter)인 세그웨이 휴먼 트랜스포터(Segway Human Transporter)를 타고 있다.
그가 멈춰선 이유는 한 젊은 부부가 다리 위에서 그를 쫓아왔기 때문이다. "이봐요, 세그웨이씨!" 존 레비츠키씨가 소리쳤다. 레비츠키씨와 그의 부인은 트로피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뉴욕 시에서 제일 먼저 세그웨이를 소유한 트로피씨에게는 늘 수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여성들의 일반적인 질문은 `세그웨이를 타기가 어렵냐"는 것이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 남성들의 많이 하는 질문은 `가격이 얼마인가?` `얼마나 빠른가?'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이 세 가지다. 가격은 약 5000달러, 시간당 최대 12.5 마일로 달리고, 한 번 전기 충전으로 약 11마일 달린다.
2륜 세그웨이의 단순한 외형은 구식 잔디 깎는 기계와 비유되어 왔지만, 보기와는 사뭇 다르다. 세그웨이 개발자인 딘 카멘씨는 센서와,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세그웨이는 심지어 울퉁불퉁한 지역, 자갈과 모래밭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도 안전하다. 티볼리 오디오(Tivoli Audio)라는 무선기술 덕분이다. 두 손잡이와 구식 케이스 뒤에 장착된 티볼리 오디오는, 주파수를 가로채는 (frequency-grabbing) 정교한 회로로 설계됐다.
일반인들은 올 3월이 되야 구입할 수 있지만, 아마존에서는 이미 세그웨이를 세일목록에 올려놓았다. 4950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첨단스쿠터는 200위 베스트셀러 품목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세그웨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보행자 권익을 대변하는 몇몇 집단은 세그웨이가 보도를 혼잡하게 만들고,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아메리카 웍스( www.americawalks.org)는 보도에서 세그웨이 이용을 인정한 법령에 대해 "보행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보도 위에 적합하지 않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33개주는 거리와 보도에서 세그웨이 사용을 허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들 중 다수는 도시별로 세그웨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내에서 세그웨이 사용을 금지한 첫 번째 주요 도시이며, 캘리포니아의 산타크루즈는 숙고한 끝에 추이를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브루클린 다리 위를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걸어가던 릭 헤퍼넌씨는 트로피씨에게 세그웨이의 위험성에 대해 묻는다. "모든 것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특히 운전자가 어리석다면 말입니다"
트로피씨는 세그웨이가 좋은 이유를 75단어 이내로 서술하는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지난 12월 24일 이 스쿠터를 소유하게 됐다. 그의 웅변내용은 대기와 소음공해 및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값비싼 (단거리) 택시이용을 없애는데 세그웨이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쾌적하고 조용한 도시로 이끌어 주는 실용적이고 멋진" 발명이라고 트로피씨가 말한다.
그는 인사이드닷컴(Inside.com) 사이트가 2001년 1월, 카멘씨의 이 신비스러운 새 발명품에 대해 소개했을 때부터 팬이 됐다. 맨해튼에서 시의회 행정관리로 근무하던 트로피씨는 이 발명품에 대한 뉴스와 토론을 벌이기 위해 세그웨이채트(SegwayChat.com) 사이트까지 개설했다.
경연대회 우승자인 그에게도 세그웨이는 공짜가 아니었고 가격 할인 혜택도 없었다. 대신 뉴햄프셔에 있는 세그웨이 제조공장 견학과 간단한 세그웨이 조정훈련이 주어졌고 경연대회 수상자(총 32명)들은 카멘씨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27세의 트로피씨는 마치 틴 에이저가 록 스타를 만나는 것처럼 카멘씨와의 만남에 흥분했다.
만일 누가 5000달러 짜리 스쿠터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혹자는 정신과의사를 불러야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로피씨의 아내인 아지자씨는 만족스러워 했다.
"저는 자전거 탈 줄도 모르죠. 그러나 1분 안에 세그웨이 타는 법을 배웠답니다." 아지자씨는 세그웨이를 `매직 라이드(the magic ride)'라고 부른다.
트로피씨가 회사측으로부터 홍보를 명목으로 할인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그 어떤 장애도 세그웨이를 향한 그의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세그웨이는 5000달러 짜리지만 충전요금은 겨우 10센트인 걸요. 한번 타보세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쿠터가 얼마나 안정성이 있고 직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직접 타고 느껴보라고 권한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세그웨이는 출발하고, 속도를 멈추거나 후진하는 것은 뒤로 기대면 된다. 왼쪽 핸들 바에 있는 작은 장치를 움직이면 세그웨이가 회전한다.
"이런, 정말 놀랍군요." 맨해튼의 풍경을 비디오로 찍다가 트로피씨를 발견하고 캘린 이바노브씨가 소리쳤다. 어떤 사람들은 트로피씨가 `첨단기술 마니아(Geek)'의 마음을 끄는 제품에 돈을 낭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세그웨이가 오히려 여자들의 마음을 끄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만일 내가 결혼을 안했다면 틀림없이 여자들을 꼬시는데 썼을 겁니다"
이 말이 과장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이렇게 물어본 젊은 여자도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죠? 나 좀 태워줄 수 없나요?"
트로피씨는 세그웨이를 지하철 타고 갈 때도 사용한다. (층계를 오르내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세그웨이에서 내린 후, 지하철 계단 앞에서 무게 85파운드인 세그웨이의 높이를 서서히 낮추고 한 번에 한 계단씩 튀어 올리면 된다. `동력 보조(power assist)' 기능을 사용하면 바퀴가 움직이므로 끌어올리는 것을 도와준다.
앞에 웅덩이와 같은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트로피아씨는 걱정하지 않는 듯 하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군중사이를 헤치고 커낼 스트리트를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그는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나 길거리에 판매대를 차려놓은 행상들을 피해 달린다. 경기복을 입은 풋볼선수보다도 공간은 덜 차지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트로피씨는 인내심과 사고, 그리고 열정을 내세워 세그웨이에 관한한 선구자를 자청했다.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그는 세그웨이의 타당성을 증명해보일 것이다. 그는 세그웨이가 손쉬운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은 `세그웨이맨'이다.
막연한 회의론자들은 세그웨이를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다. 뉴욕에 사는 마라톤 주자인 피오나 베일리씨는 "도시에 활력을 주는 이들은 세그웨이가 아니라 보행자"라며 자신은 세그웨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세그웨이가 공해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니 다행입니다. 우리가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세그웨이를 늘린다면 그건 멋진 일이 되겠죠."
잠시 말을 멈춘 후, 베일리씨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세그웨이는 재미있어 보입니다."
존 슈워츠
몹시 추운 토요일 오후, 프랭크 트로피씨는 맨해튼의 브루클린 다리에 섰다. 그는 첨단 스쿠터(scooter)인 세그웨이 휴먼 트랜스포터(Segway Human Transporter)를 타고 있다.
그가 멈춰선 이유는 한 젊은 부부가 다리 위에서 그를 쫓아왔기 때문이다. "이봐요, 세그웨이씨!" 존 레비츠키씨가 소리쳤다. 레비츠키씨와 그의 부인은 트로피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뉴욕 시에서 제일 먼저 세그웨이를 소유한 트로피씨에게는 늘 수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여성들의 일반적인 질문은 `세그웨이를 타기가 어렵냐"는 것이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 남성들의 많이 하는 질문은 `가격이 얼마인가?` `얼마나 빠른가?'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이 세 가지다. 가격은 약 5000달러, 시간당 최대 12.5 마일로 달리고, 한 번 전기 충전으로 약 11마일 달린다.
2륜 세그웨이의 단순한 외형은 구식 잔디 깎는 기계와 비유되어 왔지만, 보기와는 사뭇 다르다. 세그웨이 개발자인 딘 카멘씨는 센서와,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세그웨이는 심지어 울퉁불퉁한 지역, 자갈과 모래밭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도 안전하다. 티볼리 오디오(Tivoli Audio)라는 무선기술 덕분이다. 두 손잡이와 구식 케이스 뒤에 장착된 티볼리 오디오는, 주파수를 가로채는 (frequency-grabbing) 정교한 회로로 설계됐다.
일반인들은 올 3월이 되야 구입할 수 있지만, 아마존에서는 이미 세그웨이를 세일목록에 올려놓았다. 4950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첨단스쿠터는 200위 베스트셀러 품목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세그웨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보행자 권익을 대변하는 몇몇 집단은 세그웨이가 보도를 혼잡하게 만들고,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아메리카 웍스( www.americawalks.org)는 보도에서 세그웨이 이용을 인정한 법령에 대해 "보행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보도 위에 적합하지 않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33개주는 거리와 보도에서 세그웨이 사용을 허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들 중 다수는 도시별로 세그웨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내에서 세그웨이 사용을 금지한 첫 번째 주요 도시이며, 캘리포니아의 산타크루즈는 숙고한 끝에 추이를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브루클린 다리 위를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걸어가던 릭 헤퍼넌씨는 트로피씨에게 세그웨이의 위험성에 대해 묻는다. "모든 것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특히 운전자가 어리석다면 말입니다"
트로피씨는 세그웨이가 좋은 이유를 75단어 이내로 서술하는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지난 12월 24일 이 스쿠터를 소유하게 됐다. 그의 웅변내용은 대기와 소음공해 및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값비싼 (단거리) 택시이용을 없애는데 세그웨이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쾌적하고 조용한 도시로 이끌어 주는 실용적이고 멋진" 발명이라고 트로피씨가 말한다.
그는 인사이드닷컴(Inside.com) 사이트가 2001년 1월, 카멘씨의 이 신비스러운 새 발명품에 대해 소개했을 때부터 팬이 됐다. 맨해튼에서 시의회 행정관리로 근무하던 트로피씨는 이 발명품에 대한 뉴스와 토론을 벌이기 위해 세그웨이채트(SegwayChat.com) 사이트까지 개설했다.
경연대회 우승자인 그에게도 세그웨이는 공짜가 아니었고 가격 할인 혜택도 없었다. 대신 뉴햄프셔에 있는 세그웨이 제조공장 견학과 간단한 세그웨이 조정훈련이 주어졌고 경연대회 수상자(총 32명)들은 카멘씨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27세의 트로피씨는 마치 틴 에이저가 록 스타를 만나는 것처럼 카멘씨와의 만남에 흥분했다.
만일 누가 5000달러 짜리 스쿠터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혹자는 정신과의사를 불러야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로피씨의 아내인 아지자씨는 만족스러워 했다.
"저는 자전거 탈 줄도 모르죠. 그러나 1분 안에 세그웨이 타는 법을 배웠답니다." 아지자씨는 세그웨이를 `매직 라이드(the magic ride)'라고 부른다.
트로피씨가 회사측으로부터 홍보를 명목으로 할인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그 어떤 장애도 세그웨이를 향한 그의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세그웨이는 5000달러 짜리지만 충전요금은 겨우 10센트인 걸요. 한번 타보세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쿠터가 얼마나 안정성이 있고 직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직접 타고 느껴보라고 권한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세그웨이는 출발하고, 속도를 멈추거나 후진하는 것은 뒤로 기대면 된다. 왼쪽 핸들 바에 있는 작은 장치를 움직이면 세그웨이가 회전한다.
"이런, 정말 놀랍군요." 맨해튼의 풍경을 비디오로 찍다가 트로피씨를 발견하고 캘린 이바노브씨가 소리쳤다. 어떤 사람들은 트로피씨가 `첨단기술 마니아(Geek)'의 마음을 끄는 제품에 돈을 낭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세그웨이가 오히려 여자들의 마음을 끄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만일 내가 결혼을 안했다면 틀림없이 여자들을 꼬시는데 썼을 겁니다"
이 말이 과장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이렇게 물어본 젊은 여자도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죠? 나 좀 태워줄 수 없나요?"
트로피씨는 세그웨이를 지하철 타고 갈 때도 사용한다. (층계를 오르내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세그웨이에서 내린 후, 지하철 계단 앞에서 무게 85파운드인 세그웨이의 높이를 서서히 낮추고 한 번에 한 계단씩 튀어 올리면 된다. `동력 보조(power assist)' 기능을 사용하면 바퀴가 움직이므로 끌어올리는 것을 도와준다.
앞에 웅덩이와 같은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트로피아씨는 걱정하지 않는 듯 하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군중사이를 헤치고 커낼 스트리트를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그는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나 길거리에 판매대를 차려놓은 행상들을 피해 달린다. 경기복을 입은 풋볼선수보다도 공간은 덜 차지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트로피씨는 인내심과 사고, 그리고 열정을 내세워 세그웨이에 관한한 선구자를 자청했다.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그는 세그웨이의 타당성을 증명해보일 것이다. 그는 세그웨이가 손쉬운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은 `세그웨이맨'이다.
막연한 회의론자들은 세그웨이를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다. 뉴욕에 사는 마라톤 주자인 피오나 베일리씨는 "도시에 활력을 주는 이들은 세그웨이가 아니라 보행자"라며 자신은 세그웨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세그웨이가 공해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니 다행입니다. 우리가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세그웨이를 늘린다면 그건 멋진 일이 되겠죠."
잠시 말을 멈춘 후, 베일리씨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세그웨이는 재미있어 보입니다."
존 슈워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