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염색하거나 수염을 기른 사람들이 반도체를 해야 한다."
얼마전 사석에서 반도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과 차세대 성장엔진의 하나로 꼽히는 시스템온칩(SoC)을 어떻게 하면 육성할 수 있을지 논의하면서 나온 얘기다. 표준화된 규격을 토대로 대량생산으로 수익을 올리는 D램과 달리 SoC는 독창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SoC는 종류가 다양한 데다 설계와 회로구성에 따라 성능과 경제성 등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하고 독창적인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존중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풍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은 값어치를 인정하면서도 무형적인 자산에 대해서는 좀처럼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하드웨어적 사고가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외국 유명상품의 모방한 `가짜명품'이 판을 치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성행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풍토는 산업에서도 소트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그 특성상 한번 만들고 나면 수정이나 업그레이드가 힘들기 때문에 급속한 기술발전에 맞춰 즉시 수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 또 기술의 빠른 진화로 제품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개발에 따른 위험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정보기술(IT)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술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의 하나로 꼽히는 SDR(Software Defined Radio)이 주목을 받고,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등은 일례에 불과하다. 전국에 깔린 이동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가전과 정보기기 등을 하나로 묶는 홈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등 미래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차세대 IT핵심기술의 하나로 소프트웨어를 선정해 올해 136억원을 비롯해 2006년까지 5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4세대 이동통신과 차세대 광가입자망 등 5개 분야는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에 예산을 투입했으나, 소프트웨어는 올해부터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다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할 9대 유망분야의 하나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선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독려하는 것은 우리나라 IT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확보하는데 있어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조건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점이 있다. IT를 비롯한 산업 각 분야에서 독창적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토양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한 이동통신회사의 광고 카피처럼 기존 가치체계에 매몰되지 않는 신선하고 도전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받아들이는데서 출발한다. 그것은 과감한 도전과 모험으로 상징되는 벤처정신과도 상통한다. IT 코리아의 미래를 위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얼마전 사석에서 반도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과 차세대 성장엔진의 하나로 꼽히는 시스템온칩(SoC)을 어떻게 하면 육성할 수 있을지 논의하면서 나온 얘기다. 표준화된 규격을 토대로 대량생산으로 수익을 올리는 D램과 달리 SoC는 독창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SoC는 종류가 다양한 데다 설계와 회로구성에 따라 성능과 경제성 등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하고 독창적인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존중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풍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은 값어치를 인정하면서도 무형적인 자산에 대해서는 좀처럼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하드웨어적 사고가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외국 유명상품의 모방한 `가짜명품'이 판을 치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성행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풍토는 산업에서도 소트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그 특성상 한번 만들고 나면 수정이나 업그레이드가 힘들기 때문에 급속한 기술발전에 맞춰 즉시 수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 또 기술의 빠른 진화로 제품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개발에 따른 위험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정보기술(IT)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술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의 하나로 꼽히는 SDR(Software Defined Radio)이 주목을 받고,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등은 일례에 불과하다. 전국에 깔린 이동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가전과 정보기기 등을 하나로 묶는 홈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등 미래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차세대 IT핵심기술의 하나로 소프트웨어를 선정해 올해 136억원을 비롯해 2006년까지 5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4세대 이동통신과 차세대 광가입자망 등 5개 분야는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에 예산을 투입했으나, 소프트웨어는 올해부터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다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할 9대 유망분야의 하나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선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독려하는 것은 우리나라 IT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확보하는데 있어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조건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점이 있다. IT를 비롯한 산업 각 분야에서 독창적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토양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한 이동통신회사의 광고 카피처럼 기존 가치체계에 매몰되지 않는 신선하고 도전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받아들이는데서 출발한다. 그것은 과감한 도전과 모험으로 상징되는 벤처정신과도 상통한다. IT 코리아의 미래를 위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