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은 이제 한국은행 정도 밖에 없지요?"
"글쎄요, 외환보유액도 1500억달러나 된다는 데 거기도 외국계 아닌가요."
얼마 전 사석 술자리에서 업계 한 분이 농담조로 이같이 말했다.
사실 은행권에선 우리금융 정도를 빼고는 이미 제일, 한미, 외환은행 등은 외국계 은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민, 신한은행(인수된 조흥은행 포함)도 외국계 자본이 주요주주임을 감안할 때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 지배 독식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푸르덴셜이 현대투신증권을 인수하는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은 은행, 투신, 보험, 카드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LG카드 매각에는 하나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은 물론 뉴브리지, GE캐피탈 등 외국계 자본들도 인수전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에 진입하는 데에 대해 굳이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등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적자금만 하더라고 헐값 매각 시비에 곧잘 휩싸이기 쉽다. 또한 최근 LG카드 지원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금융권 공조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대주주를 둔 한미 제일 외환은행 등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서슴없이 발을 뺀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느낀 때문인지 몰라도, 국내 자본의 육성을 절감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년 예정인 한투, 대투, 우리금융 매각에 국내 자본도 참여시켜 외국자본과 경합시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LG카드ㆍ우리금융 매각을 앞두고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모주식투자펀드 활성화 방안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그룹들도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등 금융시장 참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키로 한 국내 자본의 사모주식투자펀드가 외국계 자본에 대항할 수준의 적정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는 향후 과제지만, 금융당국이 `경쟁의 룰'원칙 아래 국내 금융자본의 건전한 육성을 꾀할 수 있는 해법을 함께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쎄요, 외환보유액도 1500억달러나 된다는 데 거기도 외국계 아닌가요."
얼마 전 사석 술자리에서 업계 한 분이 농담조로 이같이 말했다.
사실 은행권에선 우리금융 정도를 빼고는 이미 제일, 한미, 외환은행 등은 외국계 은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민, 신한은행(인수된 조흥은행 포함)도 외국계 자본이 주요주주임을 감안할 때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 지배 독식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푸르덴셜이 현대투신증권을 인수하는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은 은행, 투신, 보험, 카드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LG카드 매각에는 하나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은 물론 뉴브리지, GE캐피탈 등 외국계 자본들도 인수전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에 진입하는 데에 대해 굳이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등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적자금만 하더라고 헐값 매각 시비에 곧잘 휩싸이기 쉽다. 또한 최근 LG카드 지원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금융권 공조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대주주를 둔 한미 제일 외환은행 등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서슴없이 발을 뺀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느낀 때문인지 몰라도, 국내 자본의 육성을 절감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년 예정인 한투, 대투, 우리금융 매각에 국내 자본도 참여시켜 외국자본과 경합시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LG카드ㆍ우리금융 매각을 앞두고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모주식투자펀드 활성화 방안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그룹들도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등 금융시장 참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키로 한 국내 자본의 사모주식투자펀드가 외국계 자본에 대항할 수준의 적정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는 향후 과제지만, 금융당국이 `경쟁의 룰'원칙 아래 국내 금융자본의 건전한 육성을 꾀할 수 있는 해법을 함께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