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시장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투자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던 지난 7월 대학교수이면서 중견 PDP 업체인 UPD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선우 사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들은 얘기다.
당시는 이 회사가 올 봄 대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던 시기였고,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절실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7월 이후 PDP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 덕에 당연히 투자와 관련한 그의 얘기가 현실화됐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5개월이 지난 16일 그와 다시 통화를 했다.
투자유치가 잘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사장은 "상당 부분의 생산라인을 중단한 채 일부만 가동하고 있고,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가시화된 것은 없다"는 다소 절망적인 답변을 했다.
그리고 그는 시설투자와 회생을 위해 중국 쪽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중국 쪽을 선택한 이유는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은 귀찮게 제조업을 해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는 부동산 투자나 서비스업 등에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얼마 전 오리온PDP의 지분을 중국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내 핵심기술의 중국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적이 있다. 일부에선 기술유출에 대한 비난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오리온전기의 입장도 UPD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했다.
회사가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PDP에 대해선 한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관심을 갖는 중국 쪽에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들 기업이 중국으로 회사를 팔려하는 움직임을 나무라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게 최고의 선은 살아남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자신을 사서 살려주는 쪽이 최고의 선이다. 이들을 나무라고 국가경쟁력의 유출을 질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해야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를 깊이 되새겨볼 일이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던 지난 7월 대학교수이면서 중견 PDP 업체인 UPD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선우 사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들은 얘기다.
당시는 이 회사가 올 봄 대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던 시기였고,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절실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7월 이후 PDP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 덕에 당연히 투자와 관련한 그의 얘기가 현실화됐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5개월이 지난 16일 그와 다시 통화를 했다.
투자유치가 잘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사장은 "상당 부분의 생산라인을 중단한 채 일부만 가동하고 있고,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가시화된 것은 없다"는 다소 절망적인 답변을 했다.
그리고 그는 시설투자와 회생을 위해 중국 쪽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중국 쪽을 선택한 이유는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은 귀찮게 제조업을 해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는 부동산 투자나 서비스업 등에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얼마 전 오리온PDP의 지분을 중국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내 핵심기술의 중국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적이 있다. 일부에선 기술유출에 대한 비난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오리온전기의 입장도 UPD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했다.
회사가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PDP에 대해선 한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관심을 갖는 중국 쪽에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들 기업이 중국으로 회사를 팔려하는 움직임을 나무라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게 최고의 선은 살아남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자신을 사서 살려주는 쪽이 최고의 선이다. 이들을 나무라고 국가경쟁력의 유출을 질타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해야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를 깊이 되새겨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