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언론에 조만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대만이 한국을 앞설 것이란 기사가 실린 것을 본 적이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지명도 높은 한 민간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었다.
관심이 있어서 조사 자료를 살펴보니, 대만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이 시장조사기관이 올해부터 `비오이하이디스'를 `중국회사'로 분류함에 따라 한국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눈에 들어왔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중국 비오이그룹이 1년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디스플레이 관련 자회사인 하이디스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시킨 회사로, 지분을 100% 비오이가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CEO도, 직원들도, 공장도 모두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있다. 이 회사 CEO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임직원이 `비오이하이디스는 한국회사'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중국 비오이 그룹의 지원과 산업경기 호조에 힘입어 빠른 회복을 보여왔고, 이제는 중국 베이징에 비오이가 20만평 규모의 대단위 TFT LCD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선봉을 서고 있다. 비오이 측은 아울러 패널 공장 인근에 20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별도로 조성해 한국 원자재 및 장비업체들의 진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를 두고 "기술을 빼가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회사를 인수하고, 인수한 회사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국식 이전작업이 시작됐다"고 경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비오이하이디스 사람들은 "우리가 손을 내밀 때 당신들은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것말고 한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몰렸던 기업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이라는 것.
장황하게 특정업체 얘기를 늘어놓은 감은 있지만, 지금 청년ㆍ중년 가릴 것 없이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술유출이니 해외자본 공습이니 하는 얘기들이 보다 시급한 본질을 가리는 것 같아 하는 얘기다. 우리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관련해 `산업공동화' 논란이 크게 일던 작년 가을,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국내에 남아 있어도 한국인을 고용하지 못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수입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한국기업과, 한국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제대로 대우하며 고용하는 외국 기업, 그 둘 중에 어느 쪽이 국가나 국민들에게 보다 필요한 존재냐"는 요지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솔직히 해외 기술유출이나 산업공동화 같은 거시적이고 다소 개념적인 논란에 비해 촉박하면서 피부에 와닿는 얘기다.
좀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흰 고양이건 검은 고양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처럼, 현재 많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직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늘어놓은들 누가 관심이나 가져주겠으며,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구조적 실업 해소책 마련에 정부가 `올인'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관심이 있어서 조사 자료를 살펴보니, 대만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이 시장조사기관이 올해부터 `비오이하이디스'를 `중국회사'로 분류함에 따라 한국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눈에 들어왔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중국 비오이그룹이 1년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디스플레이 관련 자회사인 하이디스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시킨 회사로, 지분을 100% 비오이가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CEO도, 직원들도, 공장도 모두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있다. 이 회사 CEO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임직원이 `비오이하이디스는 한국회사'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중국 비오이 그룹의 지원과 산업경기 호조에 힘입어 빠른 회복을 보여왔고, 이제는 중국 베이징에 비오이가 20만평 규모의 대단위 TFT LCD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선봉을 서고 있다. 비오이 측은 아울러 패널 공장 인근에 20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별도로 조성해 한국 원자재 및 장비업체들의 진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를 두고 "기술을 빼가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회사를 인수하고, 인수한 회사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국식 이전작업이 시작됐다"고 경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비오이하이디스 사람들은 "우리가 손을 내밀 때 당신들은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것말고 한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몰렸던 기업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이라는 것.
장황하게 특정업체 얘기를 늘어놓은 감은 있지만, 지금 청년ㆍ중년 가릴 것 없이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술유출이니 해외자본 공습이니 하는 얘기들이 보다 시급한 본질을 가리는 것 같아 하는 얘기다. 우리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관련해 `산업공동화' 논란이 크게 일던 작년 가을,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국내에 남아 있어도 한국인을 고용하지 못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수입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한국기업과, 한국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제대로 대우하며 고용하는 외국 기업, 그 둘 중에 어느 쪽이 국가나 국민들에게 보다 필요한 존재냐"는 요지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솔직히 해외 기술유출이나 산업공동화 같은 거시적이고 다소 개념적인 논란에 비해 촉박하면서 피부에 와닿는 얘기다.
좀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흰 고양이건 검은 고양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처럼, 현재 많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직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늘어놓은들 누가 관심이나 가져주겠으며,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구조적 실업 해소책 마련에 정부가 `올인'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