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등 부식 ‘서양의 잿물’
“몸에 무조건 좋다”는 낭설
언젠가부터 `알칼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알칼리성 식품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있었고, `알칼리수(水)'라는 엉터리 책도 있었다. `알칼리 이온 음료'가 유행을 하더니 이제는 `알칼리'라는 말만 들어가면 인기가 보장되는 모양이다.
알칼리(alkali)는 본래 나트륨(소듐)이나 칼륨(포타슘)이 들어있는 식물을 태운 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알칼리족'이라고 부르는 리튬(Li)ㆍ나트륨(Na)ㆍ칼륨(K)과 같은 금속을 물에 넣으면 만들어지는 수산화물을 뜻한다.
가성소다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산화나트륨(NaOH)이 대표적인 알칼리이고, 유리ㆍ비누ㆍ레이온ㆍ셀로판ㆍ종이ㆍ펄프ㆍ세제 등의 제조에 꼭 필요한 산업 원료로 쓰인다.
본래 알칼리는 건조한 사막의 침출액이나 나무 또는 해초의 재에서 얻는 귀한 원료였다. 최근에는 미국 등지의 광산이나 사막 지역에서 채취하는 천연 소다회(탄산소다)를 변환시켜서 만들거나, 19세기 말에 개발된 솔베이 법이나 전기분해 방법으로 생산해 쓰고 있다.
알칼리는 물에 잘 녹는 흰색 고체이고, 알칼리가 녹아있는 물은 금속이나 유기물을 부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서양의 잿물'이라는 뜻의 `양잿물'이 독극물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양잿물의 본래 성분은 수산화나트륨이지만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놓아두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탄산소다로 바뀐다. 옛날 빨래에 사용했던 양잿물의 진짜 정체는 지금도 합성 세제의 첨가제로 이용되고 있는 탄산소다였다. 탄산소다도 역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알칼리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주장은 옳지 않은 것이다.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이면 나트륨 양이온(Na+)과 수산 음이온(OH-)으로 분리가 되고, 그 중에서 수산화 음이온은 붉은 리트머스 종이를 푸르게 변색시킨다. 알칼리가 녹아있는 물에 염산(HCl)과 같은 산(酸)을 넣어주면 `중화반응'(中和反應)이 일어나서 소금(NaCl)을 녹인 것과 똑같아진다. 우리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맹독성인 가성소다와 염산이 만나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으로 변하는 기적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학의 신비다.
그런 알칼리가 본래의 뜻을 벗어나서 마구 쓰이고 있다. 우선 `알칼리 이온 음료'라는 말은 `단맛이 나는 소금물'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알칼리 이온'은 소금에서 나온 `알칼리(나트륨) 양이온'을 나타낸다. 나트륨 양이온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에 꼭 필요한 것으로 조금만 부족하면 심한 갈증이 생긴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것은 땀과 함께 나트륨 양이온이 너무 많이 배출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먹으면 갈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알칼리 이온 음료는 소금물에 당분을 넣어서 소금의 불쾌한 짠맛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대부분의 광고에 등장하는 `알칼리'는 사실 `염기성'이라는 의미로 물 속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pH가 7보다 크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나누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을 꼼꼼하게 확인하지만, 링거액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그 증거다. 사람 혈액의 pH는 인종ㆍ성별ㆍ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혈액의 pH가 0.2정도만 바뀌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 몸에는 혈액의 pH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정교한 화학 장치가 마련돼 있다.
식품을 최종 대사 물질을 근거로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구분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어차피 위액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식품의 산-염기 특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최종 대사물질의 산성도가 혈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마시는 물의 pH는 중성이라고 해야 할 5.8~8.5 정도라야 한다. 강한 알칼리성 물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뜻이다.
“몸에 무조건 좋다”는 낭설
언젠가부터 `알칼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알칼리성 식품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있었고, `알칼리수(水)'라는 엉터리 책도 있었다. `알칼리 이온 음료'가 유행을 하더니 이제는 `알칼리'라는 말만 들어가면 인기가 보장되는 모양이다.
알칼리(alkali)는 본래 나트륨(소듐)이나 칼륨(포타슘)이 들어있는 식물을 태운 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알칼리족'이라고 부르는 리튬(Li)ㆍ나트륨(Na)ㆍ칼륨(K)과 같은 금속을 물에 넣으면 만들어지는 수산화물을 뜻한다.
가성소다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산화나트륨(NaOH)이 대표적인 알칼리이고, 유리ㆍ비누ㆍ레이온ㆍ셀로판ㆍ종이ㆍ펄프ㆍ세제 등의 제조에 꼭 필요한 산업 원료로 쓰인다.
본래 알칼리는 건조한 사막의 침출액이나 나무 또는 해초의 재에서 얻는 귀한 원료였다. 최근에는 미국 등지의 광산이나 사막 지역에서 채취하는 천연 소다회(탄산소다)를 변환시켜서 만들거나, 19세기 말에 개발된 솔베이 법이나 전기분해 방법으로 생산해 쓰고 있다.
알칼리는 물에 잘 녹는 흰색 고체이고, 알칼리가 녹아있는 물은 금속이나 유기물을 부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서양의 잿물'이라는 뜻의 `양잿물'이 독극물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양잿물의 본래 성분은 수산화나트륨이지만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놓아두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탄산소다로 바뀐다. 옛날 빨래에 사용했던 양잿물의 진짜 정체는 지금도 합성 세제의 첨가제로 이용되고 있는 탄산소다였다. 탄산소다도 역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알칼리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주장은 옳지 않은 것이다.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이면 나트륨 양이온(Na+)과 수산 음이온(OH-)으로 분리가 되고, 그 중에서 수산화 음이온은 붉은 리트머스 종이를 푸르게 변색시킨다. 알칼리가 녹아있는 물에 염산(HCl)과 같은 산(酸)을 넣어주면 `중화반응'(中和反應)이 일어나서 소금(NaCl)을 녹인 것과 똑같아진다. 우리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맹독성인 가성소다와 염산이 만나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으로 변하는 기적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학의 신비다.
그런 알칼리가 본래의 뜻을 벗어나서 마구 쓰이고 있다. 우선 `알칼리 이온 음료'라는 말은 `단맛이 나는 소금물'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알칼리 이온'은 소금에서 나온 `알칼리(나트륨) 양이온'을 나타낸다. 나트륨 양이온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에 꼭 필요한 것으로 조금만 부족하면 심한 갈증이 생긴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것은 땀과 함께 나트륨 양이온이 너무 많이 배출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먹으면 갈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알칼리 이온 음료는 소금물에 당분을 넣어서 소금의 불쾌한 짠맛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대부분의 광고에 등장하는 `알칼리'는 사실 `염기성'이라는 의미로 물 속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pH가 7보다 크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나누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을 꼼꼼하게 확인하지만, 링거액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그 증거다. 사람 혈액의 pH는 인종ㆍ성별ㆍ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혈액의 pH가 0.2정도만 바뀌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 몸에는 혈액의 pH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정교한 화학 장치가 마련돼 있다.
식품을 최종 대사 물질을 근거로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구분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어차피 위액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식품의 산-염기 특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최종 대사물질의 산성도가 혈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마시는 물의 pH는 중성이라고 해야 할 5.8~8.5 정도라야 한다. 강한 알칼리성 물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