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거친 노트북만 400대"
"최신형 노트북PC에 물을 붓거나, 책상에서 일부러 떨어트리는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왜 없어"다.
남들은 조그만 흠집이라도 날까봐 애지중지하는 노트북PC를 분해하고, 떨어트리고, 물을 부어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사람. 그가 노트북리뷰사이트 노트기어(www.notegear.co.kr)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민(35) 대표다.
"처음 노트북을 샀을 때만 해도 일부 소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절이었습니다. 노트북이 첨단기기고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 드물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함께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가 노트기어를 만든 이유다.
그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구입한 것은 1992년도. 지금 노트북과 비교하면 한참 구식 제품이었지만, 덩치 큰 데스크톱PC에 비해 책상 위에 올라올 정도로 작은 크기에 금새 매료됐다. 이 후 김 대표는 학생신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노트북PC가 나왔다 하면 바로 사고 팔기를 거듭했고,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노트북PC 만해도 400여대를 넘을 정도다. 그는 "노트북PC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웬만한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을 걸요. 그 것 때문에 집사람과 무지하게 많이 싸웠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트기어를 만들기 전 김대표는 소니 바이오 노트북PC 사용자 모임을 운영했었다. 그리고 모임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된 노트북PC전문 사이트를 만들어보자는 의기투합을 하게 된 것.
물론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다. 리뷰에 필요한 장비, 서버구축비, 운영비 등 모두 사재를 털어서 유지해야 했다. 센트리노 노트북PC가 처음 발매됐을 때는 400만원이 넘는 노트북PC 5종을 구입해 비교기까지 작성했다. 각 노트북PC 당 100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되팔아야 했지만 이에 따른 보람은 값진 열매로 영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노트기어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의 리뷰는 다른 국내 벤치마크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뷰를 의뢰한 업체에서 협찬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노트북PC를 직접 구입해서 리뷰를 만들고 있다. 일부 제품은 아예 국내 출시 전 일본이나 미국에 가서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리뷰에 사용되는 노트북PC는 완전히 분해돼 어떤 부품을 사용했는지, 각 부품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되는지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다. 제조업체에서 조차 제공하지 않는 소음, 발열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마포에 있던 사무실을 주변이 조용한 안산으로 옮긴 것을 보면, 김정민 대표와 노트기어 직원들이 노트북PC 리뷰에 쏟아 붓는 정성은 거의 장인 수준이다.
이렇게 자세하게 분석을 하고 철저하게 비협찬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노트북PC 업체의 입김이 작용할 수가 없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 노트기어 리뷰는 공정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딱딱한 제품설명 방식을 버리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형식을 채용한 것도 노트북에 쏟고 있는 그들의 열정을 반영한다. 그러다 보니 매일 방문하는 매니아 뿐 아니라 노트북PC 정보를 얻기 위해 잠깐 들린 네티즌들도 글 읽는 재미에 하나둘씩 노트기어 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트북PC를 위해 들린 사람들이지만, 그 중심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 냄새나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국문학을 전공한 직원을 영입해 글 작성을 따로 맡기고 있을 정도다.
현재 노트기어에는 140여건의 노트북PC 리뷰와 시장정보 및 동향을 제공하고 있으며, 초보자도 노트북PC와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노트북PC 강좌도 열어놨다. 수없이 많은 노트북PC 매니아가 신제품이나 제품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이 되기도 한다.
많은 노트북PC을 다뤄봤음에도 김 대표는 국산노트북PC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크다. 국내노트북PC 태동부터 현재까지 쭉 지켜본 국내 노트북PC 업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국산 노트북PC 수준은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일부 제품은 해외 최신 제품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어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답게 국내 노트북PC 제조업체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국내 노트북PC 업체들은 그동안 접근의 용이성, 사후관리의 용이성 등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버텨 왔습니다. 하지만 노트북PC 가격이 붕괴됐기 때문에 그동안의 전략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 요구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내고 이 것을 제품에 적극 반영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최신형 노트북PC에 물을 붓거나, 책상에서 일부러 떨어트리는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왜 없어"다.
남들은 조그만 흠집이라도 날까봐 애지중지하는 노트북PC를 분해하고, 떨어트리고, 물을 부어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사람. 그가 노트북리뷰사이트 노트기어(www.notegear.co.kr)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민(35) 대표다.
"처음 노트북을 샀을 때만 해도 일부 소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절이었습니다. 노트북이 첨단기기고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 드물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함께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가 노트기어를 만든 이유다.
그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구입한 것은 1992년도. 지금 노트북과 비교하면 한참 구식 제품이었지만, 덩치 큰 데스크톱PC에 비해 책상 위에 올라올 정도로 작은 크기에 금새 매료됐다. 이 후 김 대표는 학생신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노트북PC가 나왔다 하면 바로 사고 팔기를 거듭했고,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노트북PC 만해도 400여대를 넘을 정도다. 그는 "노트북PC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웬만한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을 걸요. 그 것 때문에 집사람과 무지하게 많이 싸웠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트기어를 만들기 전 김대표는 소니 바이오 노트북PC 사용자 모임을 운영했었다. 그리고 모임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된 노트북PC전문 사이트를 만들어보자는 의기투합을 하게 된 것.
물론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다. 리뷰에 필요한 장비, 서버구축비, 운영비 등 모두 사재를 털어서 유지해야 했다. 센트리노 노트북PC가 처음 발매됐을 때는 400만원이 넘는 노트북PC 5종을 구입해 비교기까지 작성했다. 각 노트북PC 당 100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되팔아야 했지만 이에 따른 보람은 값진 열매로 영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노트기어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의 리뷰는 다른 국내 벤치마크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뷰를 의뢰한 업체에서 협찬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노트북PC를 직접 구입해서 리뷰를 만들고 있다. 일부 제품은 아예 국내 출시 전 일본이나 미국에 가서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리뷰에 사용되는 노트북PC는 완전히 분해돼 어떤 부품을 사용했는지, 각 부품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되는지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다. 제조업체에서 조차 제공하지 않는 소음, 발열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마포에 있던 사무실을 주변이 조용한 안산으로 옮긴 것을 보면, 김정민 대표와 노트기어 직원들이 노트북PC 리뷰에 쏟아 붓는 정성은 거의 장인 수준이다.
이렇게 자세하게 분석을 하고 철저하게 비협찬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노트북PC 업체의 입김이 작용할 수가 없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 노트기어 리뷰는 공정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딱딱한 제품설명 방식을 버리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형식을 채용한 것도 노트북에 쏟고 있는 그들의 열정을 반영한다. 그러다 보니 매일 방문하는 매니아 뿐 아니라 노트북PC 정보를 얻기 위해 잠깐 들린 네티즌들도 글 읽는 재미에 하나둘씩 노트기어 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트북PC를 위해 들린 사람들이지만, 그 중심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 냄새나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국문학을 전공한 직원을 영입해 글 작성을 따로 맡기고 있을 정도다.
현재 노트기어에는 140여건의 노트북PC 리뷰와 시장정보 및 동향을 제공하고 있으며, 초보자도 노트북PC와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노트북PC 강좌도 열어놨다. 수없이 많은 노트북PC 매니아가 신제품이나 제품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이 되기도 한다.
많은 노트북PC을 다뤄봤음에도 김 대표는 국산노트북PC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크다. 국내노트북PC 태동부터 현재까지 쭉 지켜본 국내 노트북PC 업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국산 노트북PC 수준은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일부 제품은 해외 최신 제품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어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답게 국내 노트북PC 제조업체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국내 노트북PC 업체들은 그동안 접근의 용이성, 사후관리의 용이성 등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버텨 왔습니다. 하지만 노트북PC 가격이 붕괴됐기 때문에 그동안의 전략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 요구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내고 이 것을 제품에 적극 반영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