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관리 통합 솔루션 기업 추구＂
"데이터센터급 서버 통합관리를 위한 KVM 스위치도 사실은 아내와 함께 20년전 집안 창고에서 시작한 컴퓨터 조립사업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서버, 라우터, 각종 스위치 등 전산실을 구상하는 개별 인프라를 하나의 콘솔에 연결한 뒤 해당 콘솔에만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설치함으로써 전산환경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KVM 스위치를 최초로 개발, 상용화 시킨 라리탄컴퓨터의 쉬 칭이 회장이 창업 2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15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쉬 칭이 박사는 "그동안 조용히 제품 개발에만 집중해오다가 20주년을 맞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법인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제 설립 2년째에 접어든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브라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쉬 칭이 회장은 시스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85년 뉴저지주 정부와의 계약 성사를 계기로 PC 조립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인과 집에서 PC 조립사업을 시작했던 쉬 칭이 회장은 PC주문량이 급증하면서 PC 테스트 과정에서 PC 한 대 한 대마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PC를 한번에 모니터링하는 KVM 스위치를 고안했다. 초기 KVM은 단순히 PC 검사과정을 간소화하고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출발했던 것.
그러다 91년 컴팩이 최초로 486 PC 서버를 출시해 서버가 대중화되면서 KVM 스위치의 영역을 서버를 사용하는 기업의 전산환경으로 돌린 것이 라리탄컴퓨터가 서버 통합용 KVM 스위치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KVM 스위치는 전산실 내부에서의 인밴드 통합 콘솔에서 IP 기반의 원격 제어 통합 KVM으로 발전했고 수십대의 서버를 한데 연결한 콘솔을 다시 여러대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천대의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KVM으로 진화를 거듭, 라리탄컴퓨터는 전 세계 35개 지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가 500여명인 라리탄은 해마다 40%의 성장률을 거듭하면서도 기업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쉬칭이 회장은 "신생기업들이 나스닥 시장으로 몰릴 때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결론을 내고 회사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같이 만들었던 직원들과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쉬 칭이 회장은 "현재는 기업을 공개할 수 있는 여력과 여건이 되었지만 현금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어 굳이 기업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향후 서버 통합 관리를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라리탄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쉬 칭이 회장은 16일 국내 협력사와의 조찬 직후 다음 행선지인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허정화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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