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케이펍 대표이사
필자는 IT 업계에서 10여년간 홍보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판사업으로도 확장했는데, 소식을 들은 IT업계의 한 지인의 첫 마디는 이랬다.
`왜 올드 미디어를 하십니까?'
맞다. 책은 분명 올드 미디어다. 이같이 올드 미디어를 선택한 것은 뉴미디어가 절대 가지지 못한 책의 힘,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나옴에 따라 헌 것의 기능과 가격을 뛰어넘는 새 것이 나오면 헌 것은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지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한때 누구나 갖고 있던 플로피 디스크는 골동품 대접을 받고 있고, 외장형 하드디스크, 슈퍼디스크, 집드라이브, MD 등도 자취를 찾기 어려워졌다. 가정에서도 8mm 비디오 테이프가 DVD에 밀리고 있고 플레이어가 사라진 LP 음반과 카세트 테이프는 공간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신기술을 앞서 전파하는 홍보회사의 입장에 서고 보니 기술의 수명이 짧음을, 아니 기술은 기술에 추월 당하고 만다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이에 비해 책은 아무 디지털 장비가 필요없는 무기술이 특징이다. 덕분에 쉽게 휴대할 수 있고, 기술 변화에 관계없이 오랜 기간 읽히며, 장비를 구입할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전파될 수 있다.
책도 e북의 형태로 인터넷이나 각종 모바일 기기 등 `첨단 기술'로 포장을 바꾸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이러한 신기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의 형태가 유지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무런 새로운 기술도 필요치 않은 책의 특성이 대중들에게 여전히 어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 스티브 잡스의 `ICON', 안철수 대표의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등 IT 업계의 거인에 관한 이야기도 IT 기술의 결과물이 아닌, 올드 미디어인 책에 담긴 것은 책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예다.
책은 사회 각계 각층의 지식, 기술, 의견, 문화,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 필자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기업과 기업인이다. 지금까지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문필가나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계에서 콘텐츠를 쏟아 냈다. 하지만 기업은 기업 활동을 통해 축적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적 시각으로 전달함으로써 자사의 지식과 가치도 전파하고, 대중에게 호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팬택 계열은 지난해 직원 교육용으로 `팬택 신 삼강오륜' 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다른 기업과 관공서, 단체에서도 공급요청이 쇄도했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김영사),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넥서스) 등은 제품과 서비스에 문화이미지를 가미한 스타벅스의 정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방문판매로 유명한 화진화장품의 박형미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담이자 화진의 성장 이야기를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맑은 소리)라는 책에 담았다. 이를 읽고 회사를 찾아와 일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한다.
기술 시대에도 `종이책'의 편의성, 보존성, 신뢰성, 휴대 용의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책의 이 같은 장점을 인식한 기업들과 함께 기업의 콘텐츠를 책에 담고 있다. IT 기업도 쌓아온 지식과 기술을 IT 기반으로만 전달할 필요가 없다. 책을 통해 보다 많은 IT 기업들이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
필자는 IT 업계에서 10여년간 홍보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판사업으로도 확장했는데, 소식을 들은 IT업계의 한 지인의 첫 마디는 이랬다.
`왜 올드 미디어를 하십니까?'
맞다. 책은 분명 올드 미디어다. 이같이 올드 미디어를 선택한 것은 뉴미디어가 절대 가지지 못한 책의 힘,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나옴에 따라 헌 것의 기능과 가격을 뛰어넘는 새 것이 나오면 헌 것은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지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한때 누구나 갖고 있던 플로피 디스크는 골동품 대접을 받고 있고, 외장형 하드디스크, 슈퍼디스크, 집드라이브, MD 등도 자취를 찾기 어려워졌다. 가정에서도 8mm 비디오 테이프가 DVD에 밀리고 있고 플레이어가 사라진 LP 음반과 카세트 테이프는 공간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신기술을 앞서 전파하는 홍보회사의 입장에 서고 보니 기술의 수명이 짧음을, 아니 기술은 기술에 추월 당하고 만다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이에 비해 책은 아무 디지털 장비가 필요없는 무기술이 특징이다. 덕분에 쉽게 휴대할 수 있고, 기술 변화에 관계없이 오랜 기간 읽히며, 장비를 구입할 경제적 여유와 상관없이 전파될 수 있다.
책도 e북의 형태로 인터넷이나 각종 모바일 기기 등 `첨단 기술'로 포장을 바꾸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이러한 신기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의 형태가 유지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무런 새로운 기술도 필요치 않은 책의 특성이 대중들에게 여전히 어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 스티브 잡스의 `ICON', 안철수 대표의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등 IT 업계의 거인에 관한 이야기도 IT 기술의 결과물이 아닌, 올드 미디어인 책에 담긴 것은 책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예다.
책은 사회 각계 각층의 지식, 기술, 의견, 문화,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 필자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기업과 기업인이다. 지금까지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문필가나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계에서 콘텐츠를 쏟아 냈다. 하지만 기업은 기업 활동을 통해 축적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적 시각으로 전달함으로써 자사의 지식과 가치도 전파하고, 대중에게 호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팬택 계열은 지난해 직원 교육용으로 `팬택 신 삼강오륜' 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다른 기업과 관공서, 단체에서도 공급요청이 쇄도했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김영사),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넥서스) 등은 제품과 서비스에 문화이미지를 가미한 스타벅스의 정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방문판매로 유명한 화진화장품의 박형미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담이자 화진의 성장 이야기를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맑은 소리)라는 책에 담았다. 이를 읽고 회사를 찾아와 일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한다.
기술 시대에도 `종이책'의 편의성, 보존성, 신뢰성, 휴대 용의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책의 이 같은 장점을 인식한 기업들과 함께 기업의 콘텐츠를 책에 담고 있다. IT 기업도 쌓아온 지식과 기술을 IT 기반으로만 전달할 필요가 없다. 책을 통해 보다 많은 IT 기업들이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