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간 연계성
경력변화 표준화
전문성 ‘레벨업’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IT직무제를 도입했다.
IT직무제란 기존의 연공서열식 직급이 아닌 IT부서의 각종 업무별로 직원들의 직무와 등급을 표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무간 경력 경로를 규정한 제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전문가, 애플리케이션 마스터, IT자원관리 전문가, IT보안전문가, 품질관리자, 데이터아키텍트 등 직무 유형을 선정한 후 직무별로 경력 변화의 경로와 원칙을 규정해 놓고 있다.
외국에서는 IT직무제가 보편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도입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이처럼 독특한 시도를 하게 된 것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내부적인 IT역량을 배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98년 원장이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IT인프라를 관리하기 시작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당시 55명 수준이던 IT인력이 몇 년 사이에 110명으로 늘어났다. 성장속도에 빨라지면서 내부 IT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게 된 것.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의 인력제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획기적인 개선책으로 IT직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이 회사 정인수 최고정보책임자(CIO？상무)는 "지난 몇 년새 새 상품이 계속 추가되면서 IT부서의 업무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고, 시스템과 업무의 복잡성도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게 됐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 2003년부터 IT직무제 도입을 위해 검토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도 이같은 설득에 공감대를 표시하고, IT직무제 시행에 앞서 정 상무에게 IT부문의 인사권을 100% 위임하는 등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단 IT부문의 평균 급여 지출액은 전사의 통상적인 임금경비 상승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 상무는 2003년 투이컨설팅과 함께 IT직무제에 대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거쳐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게 된다. 당시 국내에 적절한 벤치마킹 사례가 없었던 만큼 해외직무 유형조사, 가격산정 등 해외 사례에 분석작업을 거쳐 100여개의 모델과 직무유형을 도출했다.
이후 동양종합금융의 현실에 맞는 필터링 작업을 거쳐 24개의 직무와 경력경로를 도출했다. 이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직무와 급여는 같아야 한다'는 통상적인 인식을 깨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1년간 동양종합금융증권은 IT직무제를 시범 적용하면서 동시에 직무 개발 방식, 직무요건서 기술 등 직무제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유지보수방법론 등 직무별 업무 규칙과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작업과 직원들에 대한 교육, 평가 측정을 위해 균형성과표(BSC)의 주요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BSC 시스템은 기존 IT부문에 적용했던 것을 IT직무제에 맞게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같은 진통을 거쳐 2004년말 IT직무제 1.0 버전이 처음으로 도출됐고, 직원들에게 자신에 적합한 직무 경력모델을 선택하도록 했다. 정 상무는 내부적인 갈등과 이해부족 등을 우려해 12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이어 지난해 IT직무제 시범적용이 시작됐고, 동시에 유지보수 방법론을 완성하기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도 동시에 수행했다. 새 유지보수 방법론은 IT직무제 시행에 따른 내부 업무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첫 파일럿은 IT직무제의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전문가(AE)와 업무분석전문가(AA)를 분리하는 작업에 적용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업무분석과 프로그램작성은 한 사람이 동시에 했던 일이지만 IT직무제에서는 별도의 분리된 직무로 규정했다. 예를 들어 IT부서의 모든 신입직원은 AE 레벨1에서 시작하며, 이후 AE의 레벨4까지 올라가거나 AA 레벨1으로 경력을 전환하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4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는 좀더 정교한 실행 프로그램과 제도보완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가방법에 정략적인 평가 틀을 더 많이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또 개인별로 직무에 대한 규정은 완료했지만 각 직무간 연계성이나 경력 변화 등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표준화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 상무는 "24개 직무중 데이터아키텍트(DA), 테크니컬아키텍트(TA) 등 일부 직무는 아직 인력들이 배치되지 않은 만큼 올해는 비어있는 직무에도 인력들을 채워갈 예정"이라며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직무별 가치를 반영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오는 2008년경이면 IT직무제가 완전하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력변화 표준화
전문성 ‘레벨업’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IT직무제를 도입했다.
IT직무제란 기존의 연공서열식 직급이 아닌 IT부서의 각종 업무별로 직원들의 직무와 등급을 표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무간 경력 경로를 규정한 제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전문가, 애플리케이션 마스터, IT자원관리 전문가, IT보안전문가, 품질관리자, 데이터아키텍트 등 직무 유형을 선정한 후 직무별로 경력 변화의 경로와 원칙을 규정해 놓고 있다.
외국에서는 IT직무제가 보편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도입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이처럼 독특한 시도를 하게 된 것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내부적인 IT역량을 배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98년 원장이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IT인프라를 관리하기 시작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당시 55명 수준이던 IT인력이 몇 년 사이에 110명으로 늘어났다. 성장속도에 빨라지면서 내부 IT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게 된 것.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의 인력제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획기적인 개선책으로 IT직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이 회사 정인수 최고정보책임자(CIO？상무)는 "지난 몇 년새 새 상품이 계속 추가되면서 IT부서의 업무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고, 시스템과 업무의 복잡성도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게 됐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 2003년부터 IT직무제 도입을 위해 검토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도 이같은 설득에 공감대를 표시하고, IT직무제 시행에 앞서 정 상무에게 IT부문의 인사권을 100% 위임하는 등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단 IT부문의 평균 급여 지출액은 전사의 통상적인 임금경비 상승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 상무는 2003년 투이컨설팅과 함께 IT직무제에 대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거쳐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게 된다. 당시 국내에 적절한 벤치마킹 사례가 없었던 만큼 해외직무 유형조사, 가격산정 등 해외 사례에 분석작업을 거쳐 100여개의 모델과 직무유형을 도출했다.
이후 동양종합금융의 현실에 맞는 필터링 작업을 거쳐 24개의 직무와 경력경로를 도출했다. 이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직무와 급여는 같아야 한다'는 통상적인 인식을 깨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1년간 동양종합금융증권은 IT직무제를 시범 적용하면서 동시에 직무 개발 방식, 직무요건서 기술 등 직무제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유지보수방법론 등 직무별 업무 규칙과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작업과 직원들에 대한 교육, 평가 측정을 위해 균형성과표(BSC)의 주요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BSC 시스템은 기존 IT부문에 적용했던 것을 IT직무제에 맞게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같은 진통을 거쳐 2004년말 IT직무제 1.0 버전이 처음으로 도출됐고, 직원들에게 자신에 적합한 직무 경력모델을 선택하도록 했다. 정 상무는 내부적인 갈등과 이해부족 등을 우려해 12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이어 지난해 IT직무제 시범적용이 시작됐고, 동시에 유지보수 방법론을 완성하기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도 동시에 수행했다. 새 유지보수 방법론은 IT직무제 시행에 따른 내부 업무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첫 파일럿은 IT직무제의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전문가(AE)와 업무분석전문가(AA)를 분리하는 작업에 적용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업무분석과 프로그램작성은 한 사람이 동시에 했던 일이지만 IT직무제에서는 별도의 분리된 직무로 규정했다. 예를 들어 IT부서의 모든 신입직원은 AE 레벨1에서 시작하며, 이후 AE의 레벨4까지 올라가거나 AA 레벨1으로 경력을 전환하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4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는 좀더 정교한 실행 프로그램과 제도보완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가방법에 정략적인 평가 틀을 더 많이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또 개인별로 직무에 대한 규정은 완료했지만 각 직무간 연계성이나 경력 변화 등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표준화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 상무는 "24개 직무중 데이터아키텍트(DA), 테크니컬아키텍트(TA) 등 일부 직무는 아직 인력들이 배치되지 않은 만큼 올해는 비어있는 직무에도 인력들을 채워갈 예정"이라며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직무별 가치를 반영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오는 2008년경이면 IT직무제가 완전하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