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작가군ㆍ현금 보유력
아시아 전역 시장확대 자신"
"코스닥 심사 위원들이 앞으로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를 또 만들어낼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그건 동아제약한테 박카스 같은 `대박' 상품을 하나 더 만들라는 소리라고 답했습니다. 투자자한테 더 큰 보장을 어떻게 합니까. 다만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지요"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사장은 11일 드라마 제작사에게 일반 제조기업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코스닥 심사의 아쉬움을 이렇게 얘기했다. 투자 위험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인데다, 코스닥에 우회 등록한 기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전과'가 나빠 심사가 더 까다로웠다는 소리다.
유혹도 많았단다. 개인적으로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들이 여러 번 찾아왔다. 박 사장은 "그런 방식들은 정당한 사업이 아닌 `머니 게임'에 불과하다"며 "정정당당하게 입성하고자 3년 만에 등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투자자는 불안할 수 있을 터. 박 사장은 팬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앞으로 4년 간 제작할 수 있는 탄탄한 작가군이 확보돼 있는 점, 스타급 연기자가 아닌 스타급 작가 중심의 제작 시스템, 풍부한 현금 보유력, 안정적인 연속극 제작 등을 꼽으며 낙관했다. 그는 "약한 시나리오, 인기 스타에 의존하고 높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협찬을 많이 붙이는 식의 제작은 지양한다"며 "아마도 올 상반기 드라마제작사 가운데 이익 면에서 1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등이 이같이 작가 위주 작품으로 성공한 경우다. 한류의 시초인 `겨울연가' 역시 당시에는 배용준, 최지우가 1순위 캐스팅이 아니었다.
드라마 시청률의 전반적인 저조, TV 시청층 연령대의 상승에 대해 박 사장은 "케이블TV 등 다매체 환경이 되면서 지상파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경인방송이 등장하는 점 등 드라마 제작의 사업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시대 조류에 맞게 산업을 전망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변화시키는 것도 CEO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사실 드라마 제작 전문가는 아니었다. 그의 전공은 화학과이며 첫 사회생활은 동아제약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끼'를 주체하지 못해 음반을 내고 예명을 `동아'라고 지어 불렀다. 방송사에서는 `박카스'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랫동안 그를 알아온 방송계 사람들은 그를 아직도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부른다. 그러다 1988년 강변가요제에 등장한 가수 이상우를 만나며 매니저를 시작했고, 이후 음반,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였다. 가수 이정현, 원타임과 최근까지 싸이의 음반을 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인터넷 확산과 MP3 등장은 음반산업을 구조조정의 길로 내몰았다. "내 아이도 CD 보다는 MP3를 듣는 환경"에서 그는 드라마 제작가로 변신했다. 첫 작품인 `겨울연가'의 성공은 사실 운이 만들어 낸 결과다. 이후 제작비를 높게 책정하는 KBS로 드라마 공급을 확대했다. 현재 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사전제작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 박영석 대표 약력
1957년 전북 전주 출생
1977년 전북대 화학과 졸업, 동아제작 품질관리과 근무
1988년~2000년 팬프로덕션 대표
1992년~2000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2002년~2003년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이사
2004년~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감사
2005년~현재 독립제작사협회 이사
아시아 전역 시장확대 자신"
"코스닥 심사 위원들이 앞으로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를 또 만들어낼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그건 동아제약한테 박카스 같은 `대박' 상품을 하나 더 만들라는 소리라고 답했습니다. 투자자한테 더 큰 보장을 어떻게 합니까. 다만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지요"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사장은 11일 드라마 제작사에게 일반 제조기업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코스닥 심사의 아쉬움을 이렇게 얘기했다. 투자 위험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인데다, 코스닥에 우회 등록한 기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전과'가 나빠 심사가 더 까다로웠다는 소리다.
유혹도 많았단다. 개인적으로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들이 여러 번 찾아왔다. 박 사장은 "그런 방식들은 정당한 사업이 아닌 `머니 게임'에 불과하다"며 "정정당당하게 입성하고자 3년 만에 등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투자자는 불안할 수 있을 터. 박 사장은 팬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앞으로 4년 간 제작할 수 있는 탄탄한 작가군이 확보돼 있는 점, 스타급 연기자가 아닌 스타급 작가 중심의 제작 시스템, 풍부한 현금 보유력, 안정적인 연속극 제작 등을 꼽으며 낙관했다. 그는 "약한 시나리오, 인기 스타에 의존하고 높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협찬을 많이 붙이는 식의 제작은 지양한다"며 "아마도 올 상반기 드라마제작사 가운데 이익 면에서 1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등이 이같이 작가 위주 작품으로 성공한 경우다. 한류의 시초인 `겨울연가' 역시 당시에는 배용준, 최지우가 1순위 캐스팅이 아니었다.
드라마 시청률의 전반적인 저조, TV 시청층 연령대의 상승에 대해 박 사장은 "케이블TV 등 다매체 환경이 되면서 지상파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경인방송이 등장하는 점 등 드라마 제작의 사업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시대 조류에 맞게 산업을 전망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변화시키는 것도 CEO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사실 드라마 제작 전문가는 아니었다. 그의 전공은 화학과이며 첫 사회생활은 동아제약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끼'를 주체하지 못해 음반을 내고 예명을 `동아'라고 지어 불렀다. 방송사에서는 `박카스'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랫동안 그를 알아온 방송계 사람들은 그를 아직도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부른다. 그러다 1988년 강변가요제에 등장한 가수 이상우를 만나며 매니저를 시작했고, 이후 음반,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였다. 가수 이정현, 원타임과 최근까지 싸이의 음반을 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인터넷 확산과 MP3 등장은 음반산업을 구조조정의 길로 내몰았다. "내 아이도 CD 보다는 MP3를 듣는 환경"에서 그는 드라마 제작가로 변신했다. 첫 작품인 `겨울연가'의 성공은 사실 운이 만들어 낸 결과다. 이후 제작비를 높게 책정하는 KBS로 드라마 공급을 확대했다. 현재 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사전제작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 박영석 대표 약력
1957년 전북 전주 출생
1977년 전북대 화학과 졸업, 동아제작 품질관리과 근무
1988년~2000년 팬프로덕션 대표
1992년~2000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2002년~2003년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이사
2004년~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감사
2005년~현재 독립제작사협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