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차기 전에 상대 키커를 계속 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골을 못 넣더라구요"`베어벡호`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미손` 김영광(23.전남)의 신들린 승부차기 방어를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가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영광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투입된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 승부에서 2차례나 슛을 막아내면서 전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승리였다. 김영광은 이날 승부차기에서 인천의 1,2번 키커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3,4번 키커의 슛 동작을 제대로 읽어내면서 잇따라 2차례의 멋진 선방을 펼쳤다.
전남은 김영광의 `철벽방어`를 앞세워 승부차기에서 4-3의 승리를 거두고 오는 12월 3일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광은 "믿고 승부차기를 맡겨준 허정무 감독과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승부차기에 나서기 전에 조언을 해준 김봉수 골키퍼 코치에게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붉게 물든 김영광의 눈시울에는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K-리그 경기에서 김영광을 벤치멤버로 돌리고 대신 염동균에게 주전자리를 맡겼다.
올해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면서 자만심에 빠졌다는 허 감독의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김영광은 올 시즌 후기리그에서 단 4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에서 마음을 비우고 기회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허 감독은 김영광에게 힘을 실어줬다. 광양제철고 시절 전국체전에 나서 4경기 중 3경기를 승부차기 승리로 이끌었던 김영광의 전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허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영광은 "승부차기 전에 상대 선수와 눈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던 게 효과를 봤다. 슛을 하기 전에 상대 선수의 눈을 째려봤더니 시선을 맞추지 못하더라. 그래서 못 넣겠다고 생각했더니 그대로 골대를 맞췄다"며 이날 선방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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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투입된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 승부에서 2차례나 슛을 막아내면서 전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승리였다. 김영광은 이날 승부차기에서 인천의 1,2번 키커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3,4번 키커의 슛 동작을 제대로 읽어내면서 잇따라 2차례의 멋진 선방을 펼쳤다.
전남은 김영광의 `철벽방어`를 앞세워 승부차기에서 4-3의 승리를 거두고 오는 12월 3일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광은 "믿고 승부차기를 맡겨준 허정무 감독과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승부차기에 나서기 전에 조언을 해준 김봉수 골키퍼 코치에게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붉게 물든 김영광의 눈시울에는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K-리그 경기에서 김영광을 벤치멤버로 돌리고 대신 염동균에게 주전자리를 맡겼다.
올해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면서 자만심에 빠졌다는 허 감독의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김영광은 올 시즌 후기리그에서 단 4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에서 마음을 비우고 기회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허 감독은 김영광에게 힘을 실어줬다. 광양제철고 시절 전국체전에 나서 4경기 중 3경기를 승부차기 승리로 이끌었던 김영광의 전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허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영광은 "승부차기 전에 상대 선수와 눈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던 게 효과를 봤다. 슛을 하기 전에 상대 선수의 눈을 째려봤더니 시선을 맞추지 못하더라. 그래서 못 넣겠다고 생각했더니 그대로 골대를 맞췄다"며 이날 선방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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