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연동 '필수 과제'… 배타적 입장 버려야
역무구분 사업자간ㆍ회사 내부서도 '이견'
"가입자 관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을"
표준화 주도해야 경쟁력…정책지원 절실 논란만 무성했던 VoIP 전철 밟지말아야
[참석자] 정보통신부 인프라정책팀 안근영 팀장ㆍ한국정보사회진흥원 공공인프라팀 이영로 단장ㆍ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대역통합망연구단 전경표 단장ㆍKT 사업개발담당 전홍범 상무ㆍLG데이콤 종합연구소 김선태 소장ㆍSK텔레콤 U-인프라사업팀 김동환 부장ㆍKTF 네트워크연구소장 강상용 상무ㆍ씨앤엠커뮤니케이션 고진웅 기술부문장 상무ㆍ하나로텔레콤 이승석 기술기획실장ㆍ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최승태 부회장ㆍ한국정보통신대학 박홍식 교수(이상 무순)ㆍ 디지털타임스 통신콘텐츠부 홍명호 부장(사회)
성장 정체기에 직면하고 있는 통신 업계에 BcN(광대역통합망)이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부각된지도 벌써 2∼3년 이상이 흘렀다. 2004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BcN 시범사업을 전환점으로, 그동안 주요 통신서비스 및 방송사업자, 통신장비업체들이 BcN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융합형 서비스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래 BcN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역무구분부터 서비스 연동, 표준화, BcN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같이 모색되고 있다.
이렇듯 BcN 사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점을 맞아,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전보사회진흥원은 지난 1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산학연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BcN 구축촉진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본지가 지난 11월부터 연재해 온 `BcN 상용화 시대'시리즈를 마감하고 앞으로 BcN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제반 조건들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장이 됐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BcN 등 새로운 통신 역무구분 및 번호정책 전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간 업체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 주도의 BcN 정책이 민간 기업들의 BcN 전략수립에 중요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새로 마련될 BcN 역무정책에서는 최소한의 규제를 통해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활성화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사회= 정부 주도로 전개되고 있는 BcN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각 사업자별로 BcN 구축사업과 서비스가 상당부문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의 BcN 정책성과를 평가해 주시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KT 전홍범 상무=KT로서는 옥타브 컨소시엄을 통해 BcN 정책을 정착시킨 것은 큰 성과로 평가한다. 기존에 음성을 지원했던 PSTN(공중통신망)을 음성 뿐만 아니라 데이터, 비디오까지 통합하는 작업을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차로 기존 전화망 개선작업에 나서, 제주도 전역에 걸쳐 기존 전화망 장비를 게이트웨이로 대체함으로써 이미 IP 망으로 전환한 상황이고 향후 전국망, 가입자망까지 ALL IP 기반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QoS(고품질서비스) 보장을 위한 프리미엄망 투자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KT는 2010년까지 ALL IP망으로 갈 계획인데, 많은 투자비를 부담해야 하고 투자수익 부문에 대한 효과를 검증해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다.
LG데이콤 김선태 연구소장=LG데이콤은 성장 모멘텀이 불확실한 시기에 내부적으로 BcN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내부 컨센서스를 구현하는데 데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특히, 후발 통신사업자들로서는 동등한 상태에서 차별화 정책을 써 가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BcN이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의 문제는 후발사업자들이 내부 결집을 통해 기득권 사업자에 비해 더 차별화 한 서비스를 한발 빨리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씨앤엠 고진웅 상무=케이블TV 업계는 BcN 정책을 통해 기존 SD급 방송환경을 HD급으로 전환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케이블망을 통해 50∼10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내년에는 VoIP, TV포털 등의 발전된 서비스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BcN 정책과제는 각 사업자들이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이 서비스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들을 상용화 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케이블TV 업계가 통방융합 등의 미래 서비스 환경에서 중요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반해, 통신업계에 비해 표준화나 연구개발 지원 등에 있어서는 소홀하게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 이승석 상무= 하나로텔레콤은 음성망의 ALL IP화를 2002년부터 시작됐다. 신규 아파트 등에서 VoIP를 지원하고 있고 고품질 기반의 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프리미엄망 투자가 본격 진행되면서 품질보장형 인프라 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광케이블과 HFC(광동축혼합망)을 갖추고 있어 융합형 서비스에서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남은 문제는 사업자간 망연동을 통해 실제 사용자들이 불편없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김동환 부장= BcN 정책을 먼저 경험하고, 컨소시엄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SK텔레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에 그 파생효과가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에 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실제, SK텔레콤이 중동지역에 BcN 사업을 진출함으로써,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출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HSDPA를 전국적으로 구축하고 와이브로 등의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선택도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게 제일 큰 관건이 될 것이다.
KTF 강상용 상무 = KTF는 이미 전국적으로 HSDPA망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하향 대역에서 모두 초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HSUPA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유무선 통합 환경을 지원하는 IMS 구축을 위해, 기술개발도 추진중이다. 상품개발 부문에 있어서는 KT와 연동을 통해 유무선 통합환경에서 영상전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영상서비스는 향후 1∼2년안에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서비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다.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최승태 부회장 = 융합형 서비스가 미래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각각 개별적인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부문을 서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결합해 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하루빨리 통방융합 서비스가 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 BcN을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크 시장 등도 활성화 될 것이다.
ETRI 전경표 단장 = BcN의 본래 의미는 기존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네트워크 통합, 서비스 융합을 바라보는 각 사업자들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데, 무엇보다 개방형 서비스 환경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ETRI에서는 12월에 개방형 서비스 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QoS 라우터, FTTH 등 전달망 장비개발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ICU 박홍식 교수= BcN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세계 표준화에서 국내 연구기관이나 기업들이 얼마만한 경쟁력을 가지는가가 척도가 될 것이다. 현재 ITU 표준화 회의에서 국내 BcN 연구기관이나 업체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표준화 활동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사회=융합형 서비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통신역무 정책이나 신규 서비스에 필요한 번호체계가 최근 큰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사업자별로 통신역무나 번호 정책에 따른 이해관계가 달라 정부측에서 어려움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망연동이나 서비스 연동 문제까지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는게 사실이다. 조심스운 부문이지만 정부나 각 사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홍범 상무 = 새로운 역무체계를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진화된 전화번호 체계를 도입하고 역무를 구분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관점에서 새로운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KT 내부에서도 새로운 번호정책이나 역무구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어려운 문제이다.
정통부 안근영 팀장 = 정부나 민간사업자 모두 새로운 역무구분이나 번호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특히, 각각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자별로, 또는 회사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새로운 통신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번호정책, 이를 포함하는 통신역무 정책은 필수적이다. 정통부에서는 이미 BcN 통신역무 구분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고 민감한 IPTV 서비스 등을 비롯해 BcN 시대에 역무를 새로 구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역무구분 정책에 따라 신규 융합형 서비스 부문에 따른 번호정책도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이다.
NIA 이영로 단장= VoIP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에서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도입돼야 한다. 내년초에 통신역무 마련을 위한 프로세서를 마련하고 전체 구성원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내년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김동환 부장= 정부가 모든 역무를 다 만들 수는 없다. 정부가 모든 신규 서비스를 규정하고 사업자가 정부만을 바라보게 하는 정책은 위험하다.
전경표 단장 = 정부는 각 사업자들이 내 놓은 서비스 환경에 맞춰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통신역무 제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고진웅 상무= BcN 역무구분이 누구는 들어오고 누구는 못 들어오고 하는 형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규제를 만들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최소한의 규제를 거치도록만 해야 할 것이다.
김선태 소장= 정부가 서비스를 정의하거나 요건 등을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기술표준, 망연동 등에 필요한 규제책을 제시하고 서비스는 오픈하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사회= 역무문제 뿐만 아니라 망 연동문제도 실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큰 것 같다. 망 연동 협상이 현재 얼마나 진척됐고, 개별 업체들은 이 부문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지.
박홍식 교수= BcN 사업자간 망연동 문제는 상당부문 협의를 진행해 큰 틀안에서 논의를 끝낸 상황이다. 통신사업자간 망 연동, 서비스 연동을 위한 작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BcN 단말기간 상호 호환도 앞으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BcN 단말기 연동, 표준화를 위한 작업도 본격화 할 생각이다.
전홍범 상무 = 현재 KT 가입자가 하나TV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상전화가 활성화되려면 각 사업자간에 망연동이 돼야 한다.
각 사업자가 배타적인 정책을 고수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상호연동 부문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문이다.
사회 = BcN 서비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몇가지 안건을 내용으로 토론을 벌였다. 마지막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부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이승석 상무= 2000년대 전후로 VoIP가 반짝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서비스 논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정작 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못하면서 국내 연구개발 업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시장도 추락했다. BcN도 마찬가지다. 논의만 많고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망연동이나 제도가 갖춰지지 못하면 BcN도 VoIP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안근영 팀장= 정책이 앞으로 나올 서비스를 미리 예단해 정책을 만들고 규제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VoIP가 겪었던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 맞춰 역무환경을 개선하고, 상용 서비스에 필수적인 망연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
국내에 버스카드로 9개 이상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합하기 위한 경제적, 시간적 투자손실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특히, 상호연동 문제는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역무구분 사업자간ㆍ회사 내부서도 '이견'
"가입자 관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을"
표준화 주도해야 경쟁력…정책지원 절실 논란만 무성했던 VoIP 전철 밟지말아야
[참석자] 정보통신부 인프라정책팀 안근영 팀장ㆍ한국정보사회진흥원 공공인프라팀 이영로 단장ㆍ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대역통합망연구단 전경표 단장ㆍKT 사업개발담당 전홍범 상무ㆍLG데이콤 종합연구소 김선태 소장ㆍSK텔레콤 U-인프라사업팀 김동환 부장ㆍKTF 네트워크연구소장 강상용 상무ㆍ씨앤엠커뮤니케이션 고진웅 기술부문장 상무ㆍ하나로텔레콤 이승석 기술기획실장ㆍ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최승태 부회장ㆍ한국정보통신대학 박홍식 교수(이상 무순)ㆍ 디지털타임스 통신콘텐츠부 홍명호 부장(사회)
성장 정체기에 직면하고 있는 통신 업계에 BcN(광대역통합망)이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부각된지도 벌써 2∼3년 이상이 흘렀다. 2004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BcN 시범사업을 전환점으로, 그동안 주요 통신서비스 및 방송사업자, 통신장비업체들이 BcN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융합형 서비스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래 BcN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역무구분부터 서비스 연동, 표준화, BcN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같이 모색되고 있다.
이렇듯 BcN 사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점을 맞아,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전보사회진흥원은 지난 1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산학연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BcN 구축촉진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본지가 지난 11월부터 연재해 온 `BcN 상용화 시대'시리즈를 마감하고 앞으로 BcN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제반 조건들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장이 됐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BcN 등 새로운 통신 역무구분 및 번호정책 전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간 업체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 주도의 BcN 정책이 민간 기업들의 BcN 전략수립에 중요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새로 마련될 BcN 역무정책에서는 최소한의 규제를 통해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활성화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사회= 정부 주도로 전개되고 있는 BcN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각 사업자별로 BcN 구축사업과 서비스가 상당부문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의 BcN 정책성과를 평가해 주시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KT 전홍범 상무=KT로서는 옥타브 컨소시엄을 통해 BcN 정책을 정착시킨 것은 큰 성과로 평가한다. 기존에 음성을 지원했던 PSTN(공중통신망)을 음성 뿐만 아니라 데이터, 비디오까지 통합하는 작업을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차로 기존 전화망 개선작업에 나서, 제주도 전역에 걸쳐 기존 전화망 장비를 게이트웨이로 대체함으로써 이미 IP 망으로 전환한 상황이고 향후 전국망, 가입자망까지 ALL IP 기반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QoS(고품질서비스) 보장을 위한 프리미엄망 투자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KT는 2010년까지 ALL IP망으로 갈 계획인데, 많은 투자비를 부담해야 하고 투자수익 부문에 대한 효과를 검증해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다.
LG데이콤 김선태 연구소장=LG데이콤은 성장 모멘텀이 불확실한 시기에 내부적으로 BcN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내부 컨센서스를 구현하는데 데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특히, 후발 통신사업자들로서는 동등한 상태에서 차별화 정책을 써 가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BcN이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의 문제는 후발사업자들이 내부 결집을 통해 기득권 사업자에 비해 더 차별화 한 서비스를 한발 빨리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씨앤엠 고진웅 상무=케이블TV 업계는 BcN 정책을 통해 기존 SD급 방송환경을 HD급으로 전환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케이블망을 통해 50∼10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내년에는 VoIP, TV포털 등의 발전된 서비스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BcN 정책과제는 각 사업자들이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이 서비스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들을 상용화 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케이블TV 업계가 통방융합 등의 미래 서비스 환경에서 중요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반해, 통신업계에 비해 표준화나 연구개발 지원 등에 있어서는 소홀하게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 이승석 상무= 하나로텔레콤은 음성망의 ALL IP화를 2002년부터 시작됐다. 신규 아파트 등에서 VoIP를 지원하고 있고 고품질 기반의 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프리미엄망 투자가 본격 진행되면서 품질보장형 인프라 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광케이블과 HFC(광동축혼합망)을 갖추고 있어 융합형 서비스에서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남은 문제는 사업자간 망연동을 통해 실제 사용자들이 불편없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김동환 부장= BcN 정책을 먼저 경험하고, 컨소시엄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SK텔레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에 그 파생효과가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에 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실제, SK텔레콤이 중동지역에 BcN 사업을 진출함으로써,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출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HSDPA를 전국적으로 구축하고 와이브로 등의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선택도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게 제일 큰 관건이 될 것이다.
KTF 강상용 상무 = KTF는 이미 전국적으로 HSDPA망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하향 대역에서 모두 초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HSUPA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유무선 통합 환경을 지원하는 IMS 구축을 위해, 기술개발도 추진중이다. 상품개발 부문에 있어서는 KT와 연동을 통해 유무선 통합환경에서 영상전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영상서비스는 향후 1∼2년안에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서비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다.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최승태 부회장 = 융합형 서비스가 미래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각각 개별적인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부문을 서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결합해 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하루빨리 통방융합 서비스가 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 BcN을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크 시장 등도 활성화 될 것이다.
ETRI 전경표 단장 = BcN의 본래 의미는 기존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네트워크 통합, 서비스 융합을 바라보는 각 사업자들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데, 무엇보다 개방형 서비스 환경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ETRI에서는 12월에 개방형 서비스 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QoS 라우터, FTTH 등 전달망 장비개발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ICU 박홍식 교수= BcN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세계 표준화에서 국내 연구기관이나 기업들이 얼마만한 경쟁력을 가지는가가 척도가 될 것이다. 현재 ITU 표준화 회의에서 국내 BcN 연구기관이나 업체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표준화 활동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사회=융합형 서비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통신역무 정책이나 신규 서비스에 필요한 번호체계가 최근 큰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사업자별로 통신역무나 번호 정책에 따른 이해관계가 달라 정부측에서 어려움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망연동이나 서비스 연동 문제까지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는게 사실이다. 조심스운 부문이지만 정부나 각 사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홍범 상무 = 새로운 역무체계를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진화된 전화번호 체계를 도입하고 역무를 구분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관점에서 새로운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KT 내부에서도 새로운 번호정책이나 역무구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어려운 문제이다.
정통부 안근영 팀장 = 정부나 민간사업자 모두 새로운 역무구분이나 번호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특히, 각각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자별로, 또는 회사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새로운 통신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번호정책, 이를 포함하는 통신역무 정책은 필수적이다. 정통부에서는 이미 BcN 통신역무 구분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고 민감한 IPTV 서비스 등을 비롯해 BcN 시대에 역무를 새로 구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역무구분 정책에 따라 신규 융합형 서비스 부문에 따른 번호정책도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이다.
NIA 이영로 단장= VoIP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에서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도입돼야 한다. 내년초에 통신역무 마련을 위한 프로세서를 마련하고 전체 구성원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내년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김동환 부장= 정부가 모든 역무를 다 만들 수는 없다. 정부가 모든 신규 서비스를 규정하고 사업자가 정부만을 바라보게 하는 정책은 위험하다.
전경표 단장 = 정부는 각 사업자들이 내 놓은 서비스 환경에 맞춰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통신역무 제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고진웅 상무= BcN 역무구분이 누구는 들어오고 누구는 못 들어오고 하는 형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규제를 만들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최소한의 규제를 거치도록만 해야 할 것이다.
김선태 소장= 정부가 서비스를 정의하거나 요건 등을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기술표준, 망연동 등에 필요한 규제책을 제시하고 서비스는 오픈하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사회= 역무문제 뿐만 아니라 망 연동문제도 실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큰 것 같다. 망 연동 협상이 현재 얼마나 진척됐고, 개별 업체들은 이 부문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지.
박홍식 교수= BcN 사업자간 망연동 문제는 상당부문 협의를 진행해 큰 틀안에서 논의를 끝낸 상황이다. 통신사업자간 망 연동, 서비스 연동을 위한 작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BcN 단말기간 상호 호환도 앞으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BcN 단말기 연동, 표준화를 위한 작업도 본격화 할 생각이다.
전홍범 상무 = 현재 KT 가입자가 하나TV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상전화가 활성화되려면 각 사업자간에 망연동이 돼야 한다.
각 사업자가 배타적인 정책을 고수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상호연동 부문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문이다.
사회 = BcN 서비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몇가지 안건을 내용으로 토론을 벌였다. 마지막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부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이승석 상무= 2000년대 전후로 VoIP가 반짝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서비스 논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정작 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못하면서 국내 연구개발 업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시장도 추락했다. BcN도 마찬가지다. 논의만 많고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망연동이나 제도가 갖춰지지 못하면 BcN도 VoIP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안근영 팀장= 정책이 앞으로 나올 서비스를 미리 예단해 정책을 만들고 규제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VoIP가 겪었던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 맞춰 역무환경을 개선하고, 상용 서비스에 필수적인 망연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
국내에 버스카드로 9개 이상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합하기 위한 경제적, 시간적 투자손실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특히, 상호연동 문제는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