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고객 앉히고 신규고객 안아라
통신업계에도 융합(컨버전스)의 바람이 불면서 유선과 무선으로 나뉘었던 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가 통신 서비스에 반영돼 등장한 것이 바로 `유무선통합서비스'(FMC)와 `유무선대체서비스'(FMS)입니다. FMC의 대표적인 상품은 KT의 안폰, FMS의 대표 상품은 LG텔레콤의 기분존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FMC와 FMS는 융합 흐름의 가속화와 함께 향후 통신 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FMC와 FMS가 그 위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에서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융합 시대의 새로운 경쟁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FMC와 FMS의 개념, 해외 사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FMC(Fixed Mobile Convergence)는 KT의 원폰과 같이 단말기 하나로 실외에서는 이동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실내에서는 PSTN(유선 전화망)이나 IP네트워크를 통해 통화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말합니다.
FMS(Fixed Mobile Substitution)는 LG텔레콤의 기분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망만을 사용하되, 집안 등 특정지역(기분존지역)에서 이동통신요금을 유선보다 저렴하게 설정해 유선서비스를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유선과 무선망을 함께 보유한 통신업체는 주로 FMC서비스를, 무선네트워크만을 보유한 업체는 주로 FMS상품을 내 놓고 있습니다. FMC와 FMS의 등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할인과 유무선 대체 및 통합서비스를 통해 우수 고객을 매출원으로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전략인 셈이죠.
FMC와 FMS는 소비자 입장에서 한 상품에 가입하면서 유선과 무선서비스를 모두 사용하거나, 무선 사용 요금만으로 유선사용 요금까지 상쇄할 수 있어 대단히 유용한 서비스들입니다. 실제 KT의 안폰과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처음 등장할 때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안폰의 경우 단말기 하나로 유선과 무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지배적사업자(요금인가사업자)인 KT가 결합상품에 대한 요금할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현행법상 제약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겁지 못했습니다.
반면 LG텔레콤이 출시한 기분존은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의 유선역무 침해 주장과, 기분존 가입자와 비가입자간 차별 논란 등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통신위원회의 요금조정 명령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분명 FMC와 FMS가 시장성은 있지만, 현재의 규제 틀 아래서는 활성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럼 해외는 어떨까요. 업계에 따르면 비교적 FMC와 FMS가 활성화돼 경쟁구도까지 형성되고 있는 곳은 유럽입니다. FMS 분야에서는 독일의 O2, 보다폰,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LG텔레콤의 기분준과 같은 개념으로 출시한 `홈존'(HomeZone)서비스가 단기간에 상당한 가입자를 확보하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FMC 진영에서는 BT의 `퓨젼'(Fusion)을 비롯해 텔레콤이탈리아의 `유니코'(Unico), 프랑스텔레콤의 `유닉크'(Unik), T콤의 `T온'(T-One) 등이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중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럽은 우리와는 달리 법적 제도적 규제는 이미 상당히 완화된 상태라 FMC와 FMS간 경쟁구도까지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 FMC와 FMS간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 시장조가시관인 커런트 어낼러시스는 "FMC와 FMS가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한 만큼 누가 우세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구축의 용이성 측면에서는 FMS가, 융합추세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FMC에 강점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럼 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소비자 이용증대란 제도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고민이 우리보다는 한 단계 앞선 것 같습니다.
그럼 FMC와 FMS가 소비자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전문가들은 FMC와 FMS의 요금 적정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요금을 설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지적입니다.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는 요금상품이란 유선과 무선을 대체하든, 결합하든 한 가지 상품에 가입하는 비용으로 두 가지를 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말하는 것이겠죠.
이런 점에서 조만간 한국에서도 시행될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서비스 허용과 관련, 특정 할인율(X%)에 대한 관심은 상당합니다. 특정 할인율 이상이면 결합서비스 심사를 간소화해줌으로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특정 할인율 도입의 취지지만, 현재 논의되는 5%~10% 정도로는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FMS의 경우 기분존의 사례에서도 보듯, 뚜렷한 규제 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실제 통신위가 내린 기분존의 요금조정명령에 대해 또 다른 규제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으니까요.
전문가들은 FMC와 FMS의 소비자 이용후생 증대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두 서비스가 상호 경쟁과 보완관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만큼, FMS와 FMC에 대한 규제를 같은 속도와 정도로 완화함으로써 상호 효율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통신업계에도 융합(컨버전스)의 바람이 불면서 유선과 무선으로 나뉘었던 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가 통신 서비스에 반영돼 등장한 것이 바로 `유무선통합서비스'(FMC)와 `유무선대체서비스'(FMS)입니다. FMC의 대표적인 상품은 KT의 안폰, FMS의 대표 상품은 LG텔레콤의 기분존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FMC와 FMS는 융합 흐름의 가속화와 함께 향후 통신 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FMC와 FMS가 그 위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에서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융합 시대의 새로운 경쟁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FMC와 FMS의 개념, 해외 사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FMC(Fixed Mobile Convergence)는 KT의 원폰과 같이 단말기 하나로 실외에서는 이동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실내에서는 PSTN(유선 전화망)이나 IP네트워크를 통해 통화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말합니다.
FMS(Fixed Mobile Substitution)는 LG텔레콤의 기분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망만을 사용하되, 집안 등 특정지역(기분존지역)에서 이동통신요금을 유선보다 저렴하게 설정해 유선서비스를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유선과 무선망을 함께 보유한 통신업체는 주로 FMC서비스를, 무선네트워크만을 보유한 업체는 주로 FMS상품을 내 놓고 있습니다. FMC와 FMS의 등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할인과 유무선 대체 및 통합서비스를 통해 우수 고객을 매출원으로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전략인 셈이죠.
FMC와 FMS는 소비자 입장에서 한 상품에 가입하면서 유선과 무선서비스를 모두 사용하거나, 무선 사용 요금만으로 유선사용 요금까지 상쇄할 수 있어 대단히 유용한 서비스들입니다. 실제 KT의 안폰과 LG텔레콤의 기분존이 처음 등장할 때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안폰의 경우 단말기 하나로 유선과 무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지배적사업자(요금인가사업자)인 KT가 결합상품에 대한 요금할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현행법상 제약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겁지 못했습니다.
반면 LG텔레콤이 출시한 기분존은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의 유선역무 침해 주장과, 기분존 가입자와 비가입자간 차별 논란 등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통신위원회의 요금조정 명령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분명 FMC와 FMS가 시장성은 있지만, 현재의 규제 틀 아래서는 활성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럼 해외는 어떨까요. 업계에 따르면 비교적 FMC와 FMS가 활성화돼 경쟁구도까지 형성되고 있는 곳은 유럽입니다. FMS 분야에서는 독일의 O2, 보다폰,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LG텔레콤의 기분준과 같은 개념으로 출시한 `홈존'(HomeZone)서비스가 단기간에 상당한 가입자를 확보하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FMC 진영에서는 BT의 `퓨젼'(Fusion)을 비롯해 텔레콤이탈리아의 `유니코'(Unico), 프랑스텔레콤의 `유닉크'(Unik), T콤의 `T온'(T-One) 등이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중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럽은 우리와는 달리 법적 제도적 규제는 이미 상당히 완화된 상태라 FMC와 FMS간 경쟁구도까지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 FMC와 FMS간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 시장조가시관인 커런트 어낼러시스는 "FMC와 FMS가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한 만큼 누가 우세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구축의 용이성 측면에서는 FMS가, 융합추세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FMC에 강점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럼 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소비자 이용증대란 제도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고민이 우리보다는 한 단계 앞선 것 같습니다.
그럼 FMC와 FMS가 소비자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전문가들은 FMC와 FMS의 요금 적정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요금을 설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지적입니다.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는 요금상품이란 유선과 무선을 대체하든, 결합하든 한 가지 상품에 가입하는 비용으로 두 가지를 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말하는 것이겠죠.
이런 점에서 조만간 한국에서도 시행될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서비스 허용과 관련, 특정 할인율(X%)에 대한 관심은 상당합니다. 특정 할인율 이상이면 결합서비스 심사를 간소화해줌으로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특정 할인율 도입의 취지지만, 현재 논의되는 5%~10% 정도로는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FMS의 경우 기분존의 사례에서도 보듯, 뚜렷한 규제 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실제 통신위가 내린 기분존의 요금조정명령에 대해 또 다른 규제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으니까요.
전문가들은 FMC와 FMS의 소비자 이용후생 증대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두 서비스가 상호 경쟁과 보완관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만큼, FMS와 FMC에 대한 규제를 같은 속도와 정도로 완화함으로써 상호 효율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