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무기'갖고 돌아온 벤처인
선ㆍ색깔 미세한 차이 디자인적 섬세함 중시
잃어버린 '아이리버' 클릭스로 회복 시작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 대표주자인 레인콤이 그동안 성장 정체의 아픔을 딛고 도약의 2라운드에 나설 태세다. 그동안 레인콤은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등을 거쳐야했다. 하지만 올해 1ㆍ4분기 흑자를 내는 턴어라운드를 보였고, MP3플레이어 `클릭스', 지상파DMB 수신 기능 제품 `B2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NV', 신개념 오디오 `유닛2' 등의 모습을 공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덕준 대표는 레인콤을 창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른 업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아이리버 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그리고 있는 아이리버 다움은 무엇인지, 향후 레인콤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디지털산업부 서낙영 부장
-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다가 잠시 정체기를 겪었기 때문에 외부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다. 레인콤은 일반 제조업체라 보다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업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한 때 회사 매출이 5000억원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 내부를 바라보니 제조업체가 돼 있었다.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혼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과정 중에 회사 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등 일련의 구조조정을 거쳤다. 처음에 집중했던 `아이리버 다움'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를 다시 찾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클릭스는 1년 이상 와신상담해서 내놓은 제품이다. 앞으로 출시하는 제품은 더 많은 기대를 해도 될 것이다"
- 최근 내비게이션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리버 다움'을 찾아가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아이리버 다움이란 무엇인가.
"아이리버 다움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아이리버 다움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아이리버 다움은 디자인이나 기능, 사소한 것들이 모여 포괄적으로 아이리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장인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리버가 내비게이션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소비자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디자인적으로 아이리버 색깔을 내는 것은 섬세한 라인의 `특징', `디테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내비게이션 보다가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디자인 해보라고 했다. 아르마니 양복을 안 입어 본 사람은 일반 양복과 그 차이를 잘 모른다.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난다. 선, 색깔 미세한 부분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처럼 앞으로 아이리버 컬러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굳이 아이리버 다움을 문자화 한다면 `변화와 참신함'이 될 것 같다.
우선 과제는 아이리버 다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이리버 다움에는 디자인이 상당부분 들어가 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외관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쁘면서도 일관된 맛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은 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요구한다. 디자이너가 `어떤 디자인을 할까요?' 물어보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달라. 아이리버 다운 것을 해달라'고 한다. 앞으로도 누가 봐도 아이리버 제품인 것을 만들 것이다.
국내 업체들 문제가 상표를 가리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리버는 그런 틀을 깨고 싶다."
- 내비게이션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아이리버가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 때도 선두주자가 아니었다. 전자사전 시장에 들어갈 때도 후발주자였다. 전자사전 시장에서 샤프가 절대강자였는데 감성적인 요소를 넣어서 판도를 바꿔놨다. 내비게이션 시장도 기존 제품에 식상해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앞으로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진을 찍는 것도 사실 대단한 기능은 아니다.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내비게이션 시장에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을 바꿔보고 싶다. 이후 네트워크 제품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W10'이 그런 제품이 될 것이다."
- 지난해 준비하던 G10도 있었다. 네트워크 제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G10은 단말기는 완성했는데 인프라가 부족해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와이브로가 상용화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준비할 것이다. 최근 울트라모바일PC 등 새로운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전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하지만 휴대기기는 휴대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구현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쓰기 쉽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컨버전스를 진행하지만 소비자들이 제대로 쓸 수 있게 어떻게 만들어 주는지가 경쟁력이다. 이는 대기업보다 아이디어가 출중한 중소기업들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인콤은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기 부문에 주력할 것이다.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에게 1라운드에서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비기고, 3라운드에서는 이기면 된다. 앞으로 컨버전스 시대에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네트워크 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MP3플레이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음악이라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MP3플레이어 이외에도 많다. MP3플레이어는 향후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보는가.
"MP3플레이어는 PC 운명과 같다고 본다. MP3플레이어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컨버전스 제품이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는데 이런 것들을 말 그대로 부가기능이다. 최고의 소리를 내는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은 사업에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다. 휴대용이지만 고성능 앰프와 최고의 음질을 낼 수 있는 헤드폰 등을 넣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세계적인 소리의 거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몬도시스템 정철씨도 만나고, 일본 오디오 전문가 니로 나카미치도 만났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계획이다."
- 레인콤이 지난 분기 턴어라운드는 했지만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서둘러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가지 확실한 것은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전 회사가 적자를 낼 때도 구조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애플과 경쟁하면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동안 회계 상 부실요인은 전부 제거가 됐다. 앞으로 더 이상 경영상 문제가 생기지 않게 이끌어 갈 것이다. 올해 내놓은 신제품 가격을 기존 레인콤 제품과 달리 공격적으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실 지금 제품에서 얼마를 더 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점유율을 이야기하면, 지난해 레인콤의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보다는 내줬다는 말이 맞다.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고, 그 이유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천천히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더니 오히려 편하다."
- 보고펀드에서 투자 받으면서 일부에서는 오해도 있었고 레인콤과 관련된 안 좋은 소문도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레인콤과 나와 관련된 괴소문이 많았다. 지난해 가을에는 내가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까지 났다. 레인콤을 판다는 얘기도 있었다. 당시 회사가 어려워서 그랬는지 루머가 많았다. 사실 보고펀드 이외에도 레인콤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회사는 많았다. 구조적으로 어려워도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업체들도 관심이 많았다. MP3플레이어 시장만 보면 구태여 투자를 안 받아도 운영은 가능했지만 앞으로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제품간 컨버전스가 아닌 산업간 컨버전스가 급격히 일어날 것이다. 그런 것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했다. 보고펀드 투자는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다.
레인콤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국내에 벤치마크 할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레인콤에 맞는 조직구조 등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와이브로, HSDPA 등 네트워크 관련 부문을 강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레인콤이 울트라모바일PC를 만들 것인지를 묻는데, 우리는 UMPC가 아닌 아이리버 방법으로 풀어낸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어떤 기능을 만드는 것보다 할머니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인터페이스를 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20대와 30대도 정보기기를 잘 다루지만 나이가 들면 그게 힘들어질 것이다. 디지털은 발전하는데 사용하기는 너무 어려워지고 있다. 레인콤은 이런 부분을 우리식대로 풀어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선ㆍ색깔 미세한 차이 디자인적 섬세함 중시
잃어버린 '아이리버' 클릭스로 회복 시작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 대표주자인 레인콤이 그동안 성장 정체의 아픔을 딛고 도약의 2라운드에 나설 태세다. 그동안 레인콤은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등을 거쳐야했다. 하지만 올해 1ㆍ4분기 흑자를 내는 턴어라운드를 보였고, MP3플레이어 `클릭스', 지상파DMB 수신 기능 제품 `B2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NV', 신개념 오디오 `유닛2' 등의 모습을 공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덕준 대표는 레인콤을 창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른 업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아이리버 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그리고 있는 아이리버 다움은 무엇인지, 향후 레인콤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디지털산업부 서낙영 부장
-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다가 잠시 정체기를 겪었기 때문에 외부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다. 레인콤은 일반 제조업체라 보다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업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한 때 회사 매출이 5000억원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 내부를 바라보니 제조업체가 돼 있었다.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혼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과정 중에 회사 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등 일련의 구조조정을 거쳤다. 처음에 집중했던 `아이리버 다움'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를 다시 찾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클릭스는 1년 이상 와신상담해서 내놓은 제품이다. 앞으로 출시하는 제품은 더 많은 기대를 해도 될 것이다"
- 최근 내비게이션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리버 다움'을 찾아가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아이리버 다움이란 무엇인가.
"아이리버 다움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아이리버 다움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아이리버 다움은 디자인이나 기능, 사소한 것들이 모여 포괄적으로 아이리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장인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리버가 내비게이션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소비자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디자인적으로 아이리버 색깔을 내는 것은 섬세한 라인의 `특징', `디테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내비게이션 보다가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디자인 해보라고 했다. 아르마니 양복을 안 입어 본 사람은 일반 양복과 그 차이를 잘 모른다.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난다. 선, 색깔 미세한 부분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처럼 앞으로 아이리버 컬러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굳이 아이리버 다움을 문자화 한다면 `변화와 참신함'이 될 것 같다.
우선 과제는 아이리버 다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이리버 다움에는 디자인이 상당부분 들어가 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외관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쁘면서도 일관된 맛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은 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요구한다. 디자이너가 `어떤 디자인을 할까요?' 물어보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달라. 아이리버 다운 것을 해달라'고 한다. 앞으로도 누가 봐도 아이리버 제품인 것을 만들 것이다.
국내 업체들 문제가 상표를 가리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리버는 그런 틀을 깨고 싶다."
- 내비게이션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아이리버가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 때도 선두주자가 아니었다. 전자사전 시장에 들어갈 때도 후발주자였다. 전자사전 시장에서 샤프가 절대강자였는데 감성적인 요소를 넣어서 판도를 바꿔놨다. 내비게이션 시장도 기존 제품에 식상해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앞으로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진을 찍는 것도 사실 대단한 기능은 아니다.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내비게이션 시장에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을 바꿔보고 싶다. 이후 네트워크 제품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W10'이 그런 제품이 될 것이다."
- 지난해 준비하던 G10도 있었다. 네트워크 제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G10은 단말기는 완성했는데 인프라가 부족해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와이브로가 상용화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준비할 것이다. 최근 울트라모바일PC 등 새로운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전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하지만 휴대기기는 휴대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구현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쓰기 쉽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컨버전스를 진행하지만 소비자들이 제대로 쓸 수 있게 어떻게 만들어 주는지가 경쟁력이다. 이는 대기업보다 아이디어가 출중한 중소기업들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인콤은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기 부문에 주력할 것이다. 레인콤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에게 1라운드에서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비기고, 3라운드에서는 이기면 된다. 앞으로 컨버전스 시대에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네트워크 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MP3플레이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음악이라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MP3플레이어 이외에도 많다. MP3플레이어는 향후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보는가.
"MP3플레이어는 PC 운명과 같다고 본다. MP3플레이어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컨버전스 제품이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되는데 이런 것들을 말 그대로 부가기능이다. 최고의 소리를 내는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은 사업에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다. 휴대용이지만 고성능 앰프와 최고의 음질을 낼 수 있는 헤드폰 등을 넣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세계적인 소리의 거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몬도시스템 정철씨도 만나고, 일본 오디오 전문가 니로 나카미치도 만났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계획이다."
- 레인콤이 지난 분기 턴어라운드는 했지만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서둘러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가지 확실한 것은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전 회사가 적자를 낼 때도 구조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애플과 경쟁하면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동안 회계 상 부실요인은 전부 제거가 됐다. 앞으로 더 이상 경영상 문제가 생기지 않게 이끌어 갈 것이다. 올해 내놓은 신제품 가격을 기존 레인콤 제품과 달리 공격적으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실 지금 제품에서 얼마를 더 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점유율을 이야기하면, 지난해 레인콤의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보다는 내줬다는 말이 맞다.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고, 그 이유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천천히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더니 오히려 편하다."
- 보고펀드에서 투자 받으면서 일부에서는 오해도 있었고 레인콤과 관련된 안 좋은 소문도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레인콤과 나와 관련된 괴소문이 많았다. 지난해 가을에는 내가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까지 났다. 레인콤을 판다는 얘기도 있었다. 당시 회사가 어려워서 그랬는지 루머가 많았다. 사실 보고펀드 이외에도 레인콤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회사는 많았다. 구조적으로 어려워도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업체들도 관심이 많았다. MP3플레이어 시장만 보면 구태여 투자를 안 받아도 운영은 가능했지만 앞으로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제품간 컨버전스가 아닌 산업간 컨버전스가 급격히 일어날 것이다. 그런 것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했다. 보고펀드 투자는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다.
레인콤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국내에 벤치마크 할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레인콤에 맞는 조직구조 등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와이브로, HSDPA 등 네트워크 관련 부문을 강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레인콤이 울트라모바일PC를 만들 것인지를 묻는데, 우리는 UMPC가 아닌 아이리버 방법으로 풀어낸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어떤 기능을 만드는 것보다 할머니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인터페이스를 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20대와 30대도 정보기기를 잘 다루지만 나이가 들면 그게 힘들어질 것이다. 디지털은 발전하는데 사용하기는 너무 어려워지고 있다. 레인콤은 이런 부분을 우리식대로 풀어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