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부키/384쪽/1만4000원
성경에는 노상강도에게 약탈당한 한 남자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받는 사건이 언급된다. 당시 대부분의 사마리아인들은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무정한 사람들'로 간주돼왔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자들은 곤란을 겪는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하준 교수는 그동안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 저서를 통해 현실로서의 경제학에 대한 신랄한 분석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온 인물.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장교수가 처음으로 일반인을 겨냥해 집필한 교양 경제서로 자유무역 체재에 대한 인식과 공기업의 민영화 전환, 지재권의 기술혁신 촉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장하준의 논리는 명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통렬한 폭로에 따른 불편함'도 안긴다는 이중적 평을 받고 있다. 장하준의 시각은 철저히 우리가 아는 경제학을 의심하고 부정하는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경제학은 이론과 모델, 계량의 세계"라면서 "이에 근거한 자유무역이나 투자, 지적재산권, 공기업 문제 역시 이성적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경제학적 논리로 재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경제학은 이론 대신 현실이, 모델 대신 각종 사실이, 계량화된 수학 대신 모순과 아이러니로 점철된 역사적 세계라고 그는 단언한다.
자유무역이 누구나 유익하다는 사마리아인(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는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열 살짜리 아이들의 축구경기에 다름 아니고 헤비급 복싱선수와 경량급 선수의 경쟁"이라고 비유했다. 나아가 자신의 여섯 살 난 아들 진규가 부모의 보호와 양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도록 할 경우 인성과 정신력을 키울 수는 있겠지만 10여년 뒤 의사나 핵물리학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대한 대대적인 무역자유화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생존과 경쟁지상주의를 일축하고 있다.
그는 지재권 문제 역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선진국이 자국산업과 기술을 보호할 목적으로 입안한 것이며 인류의 진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을 연계하는 신자유주의 진영에 대해 "국민이 게을러서 나라가 가난하게 아니라 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에 국민이 게으르다"며 "신자유주의자들은 부정부패나 민족성, 경제발전에 대해 자신들의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는 아니다.
세계적 석학 노엄촘스키 역시 이 책에 대해 "장하준은 흔히 통용되는 경제발전의 원리'가 산업혁명이후 전개된 역사에 비춰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한다"면서 "오늘날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떤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그의 경고는 오싹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다. 래리엘리엇 가디언지 경제부장도 "성장과 세계화와 관련해 모든 나라가 따라야할 정답이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치명적 일격"이라며 일독을 주문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사회에서 패자는 `경쟁력부족'이나 `무능'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히는 현실에 대해, 장하준은 `불편한 진실'을 끄집어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잊었던 `균형'과 `배려', 그리고 `뜨거운 가슴'을 되새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경에는 노상강도에게 약탈당한 한 남자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받는 사건이 언급된다. 당시 대부분의 사마리아인들은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무정한 사람들'로 간주돼왔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자들은 곤란을 겪는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하준 교수는 그동안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 저서를 통해 현실로서의 경제학에 대한 신랄한 분석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온 인물.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장교수가 처음으로 일반인을 겨냥해 집필한 교양 경제서로 자유무역 체재에 대한 인식과 공기업의 민영화 전환, 지재권의 기술혁신 촉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장하준의 논리는 명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통렬한 폭로에 따른 불편함'도 안긴다는 이중적 평을 받고 있다. 장하준의 시각은 철저히 우리가 아는 경제학을 의심하고 부정하는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경제학은 이론과 모델, 계량의 세계"라면서 "이에 근거한 자유무역이나 투자, 지적재산권, 공기업 문제 역시 이성적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경제학적 논리로 재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경제학은 이론 대신 현실이, 모델 대신 각종 사실이, 계량화된 수학 대신 모순과 아이러니로 점철된 역사적 세계라고 그는 단언한다.
자유무역이 누구나 유익하다는 사마리아인(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는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열 살짜리 아이들의 축구경기에 다름 아니고 헤비급 복싱선수와 경량급 선수의 경쟁"이라고 비유했다. 나아가 자신의 여섯 살 난 아들 진규가 부모의 보호와 양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도록 할 경우 인성과 정신력을 키울 수는 있겠지만 10여년 뒤 의사나 핵물리학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대한 대대적인 무역자유화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생존과 경쟁지상주의를 일축하고 있다.
그는 지재권 문제 역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선진국이 자국산업과 기술을 보호할 목적으로 입안한 것이며 인류의 진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을 연계하는 신자유주의 진영에 대해 "국민이 게을러서 나라가 가난하게 아니라 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에 국민이 게으르다"며 "신자유주의자들은 부정부패나 민족성, 경제발전에 대해 자신들의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는 아니다.
세계적 석학 노엄촘스키 역시 이 책에 대해 "장하준은 흔히 통용되는 경제발전의 원리'가 산업혁명이후 전개된 역사에 비춰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한다"면서 "오늘날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떤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그의 경고는 오싹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다. 래리엘리엇 가디언지 경제부장도 "성장과 세계화와 관련해 모든 나라가 따라야할 정답이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치명적 일격"이라며 일독을 주문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사회에서 패자는 `경쟁력부족'이나 `무능'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히는 현실에 대해, 장하준은 `불편한 진실'을 끄집어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잊었던 `균형'과 `배려', 그리고 `뜨거운 가슴'을 되새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