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소극적 투자-정통부 경고-서비스 지연 '악순환'
'장밋빛 전망'아닌 '냉정한 예측'부터
`사업자 선정→소극적 투자→정통부 경고 및 제재→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활성화.'
최근 상용화된 한국의 이동통신 신규 서비스가 사업자 선정이후 보여온 공통된 행태다. 비동기식 3세대(G) WCDMA가 그랬고, 지난해 상용화한 와이브로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근본적 원인은 기술 및 시장예측의 실패에서 온다.
기술과 시장에 대한 예측 실패는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증가시켜 통신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을 가져다 준다. 4G를 포함해 앞으로 상용화될 차세대 서비스의 효율적인 투자와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보다 정교한 기술과 시장예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WCDMA & 와이브로 닮은꼴 투자 행태〓소극적 투자로 질타를 받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당초 예정된 웨이브1 기술 대신, 속도를 크게 개선한 웨이브2부터 투자를 본격화할 요량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단말기를 바탕으로 한 전국 서비스도 사실상 웨이브2에서 실현될 전망이다.
이런 와이브로 투자 행태는 WCDMA와 닮은꼴이다. 3G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당초 WCDMA의 R4(릴리전4)에 투자키로 했으나, 실제 대규모 투자와 전국서비스는 R4보다 속도가 크게 개선된 R5 HSDPA에서 이뤄졌다.
와이브로와 WCDMA가 모두 당초 예정된 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방식에서 투자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사업자들이 왜 당초 예정된 기술방식 대신 `소극적 투자'란 멍에를 짊어지면서도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했는지는 WCDMA의 사례를 보면 드러난다.
WCDMA R4버전은 당시 주력 서비스였던 2G의 CDMA2000 1x EVDO보다 속도 면에서 오히려 떨어졌다. R4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면 이는 기술적으로 `후퇴'였다. 또 당시의 핵심 수익원이 여전히 EVDO였기 때문에, 급격한 3G로의 전환은 사업자들 역시 반신반의할 때였다.
이러다 보니 WCDMA는 한 차례 상용화가 연기되고, 우여곡절 끝에 형식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으나 소극적 투자가 이어지고 그 책임을 묻는 정통부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고 3G가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사업권 부여 이후 7년만인 올 들어서다.
이런 WCDMA 경험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
◇원인과 대안〓소극적 투자와 정부의 질타, 서비스 활성화 지연 등으로 이어지는 행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장밋빛 전망에만 의존한 기술과 시장 예측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WCDAM는 사업권 부여 당시부터 장밋빛 전망이 난무했으며 이 때문에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와 시장간에 괴리가 생겼었다"며 "그 간극을 매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도 WCDMA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밋빛 전망에 의존한 기술예측의 실패는 시스템 및 단말 제조업체들의 관련장비 상용화 로드맵과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비스 로드맵 간극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3∼2004년경 3G 서비스 상용화 지연에 대해 서비스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간 벌인 책임 공방전은 그 좋은 예다. 기술 예측의 실패는 특히 시장의 혼란으로도 이어진다. 당초 예상했던 WCDMA 및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창출 효과는 허수가 됐으며, 이로 인해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도 시간낭비를 하기도 했다.
WCDMA와 와이브로에 대한 필요이상의 장밋빛 전망은 사업자뿐만 아니라 정부도 조장한 측면이 크다. CDMA 세계 첫 상용화 성공에 이은 성공신화에 목말랐던 정통부가 조급하게 서둘렀던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의 한국 이동통신 신규서비스를 보면 너무 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냉정하게 기술과 시장에 대한 예측이 부족하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통신산업과 발전에 부메랑이 되고 돌아올 수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하고 냉정한 기술과 시장 예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밋빛 전망'아닌 '냉정한 예측'부터
`사업자 선정→소극적 투자→정통부 경고 및 제재→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활성화.'
최근 상용화된 한국의 이동통신 신규 서비스가 사업자 선정이후 보여온 공통된 행태다. 비동기식 3세대(G) WCDMA가 그랬고, 지난해 상용화한 와이브로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근본적 원인은 기술 및 시장예측의 실패에서 온다.
기술과 시장에 대한 예측 실패는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증가시켜 통신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을 가져다 준다. 4G를 포함해 앞으로 상용화될 차세대 서비스의 효율적인 투자와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보다 정교한 기술과 시장예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WCDMA & 와이브로 닮은꼴 투자 행태〓소극적 투자로 질타를 받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당초 예정된 웨이브1 기술 대신, 속도를 크게 개선한 웨이브2부터 투자를 본격화할 요량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단말기를 바탕으로 한 전국 서비스도 사실상 웨이브2에서 실현될 전망이다.
이런 와이브로 투자 행태는 WCDMA와 닮은꼴이다. 3G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당초 WCDMA의 R4(릴리전4)에 투자키로 했으나, 실제 대규모 투자와 전국서비스는 R4보다 속도가 크게 개선된 R5 HSDPA에서 이뤄졌다.
와이브로와 WCDMA가 모두 당초 예정된 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방식에서 투자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사업자들이 왜 당초 예정된 기술방식 대신 `소극적 투자'란 멍에를 짊어지면서도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했는지는 WCDMA의 사례를 보면 드러난다.
WCDMA R4버전은 당시 주력 서비스였던 2G의 CDMA2000 1x EVDO보다 속도 면에서 오히려 떨어졌다. R4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면 이는 기술적으로 `후퇴'였다. 또 당시의 핵심 수익원이 여전히 EVDO였기 때문에, 급격한 3G로의 전환은 사업자들 역시 반신반의할 때였다.
이러다 보니 WCDMA는 한 차례 상용화가 연기되고, 우여곡절 끝에 형식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으나 소극적 투자가 이어지고 그 책임을 묻는 정통부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고 3G가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사업권 부여 이후 7년만인 올 들어서다.
이런 WCDMA 경험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
◇원인과 대안〓소극적 투자와 정부의 질타, 서비스 활성화 지연 등으로 이어지는 행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장밋빛 전망에만 의존한 기술과 시장 예측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WCDAM는 사업권 부여 당시부터 장밋빛 전망이 난무했으며 이 때문에 사업자들의 사업계획서와 시장간에 괴리가 생겼었다"며 "그 간극을 매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도 WCDMA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밋빛 전망에 의존한 기술예측의 실패는 시스템 및 단말 제조업체들의 관련장비 상용화 로드맵과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비스 로드맵 간극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3∼2004년경 3G 서비스 상용화 지연에 대해 서비스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간 벌인 책임 공방전은 그 좋은 예다. 기술 예측의 실패는 특히 시장의 혼란으로도 이어진다. 당초 예상했던 WCDMA 및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창출 효과는 허수가 됐으며, 이로 인해 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도 시간낭비를 하기도 했다.
WCDMA와 와이브로에 대한 필요이상의 장밋빛 전망은 사업자뿐만 아니라 정부도 조장한 측면이 크다. CDMA 세계 첫 상용화 성공에 이은 성공신화에 목말랐던 정통부가 조급하게 서둘렀던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의 한국 이동통신 신규서비스를 보면 너무 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냉정하게 기술과 시장에 대한 예측이 부족하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통신산업과 발전에 부메랑이 되고 돌아올 수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하고 냉정한 기술과 시장 예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