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SK텔레콤 HCI팀 매니저
`올리고 올리고 올리고'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 전자회사의 드럼세탁기 광고이다. 이른바 롱다리의 여자가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로 드럼 안에서 세탁물을 꺼내면서 `이젠 허리 굽히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일반 드럼세탁기는 정면 방향에 문이 있어 세탁물을 넣거나 꺼낼 때 고객이 앉거나 허리를 굽혀야만 했다. 이러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갔고 특히 무거운 옷이나 이불 빨래라도 하는 날이면 빨래를 꺼낸 후 몇 번이고 허리를 두드려야 했다. 이 세탁기는 바로 이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다용도실에서 허리 통증을 느끼는 숱한 주부들이 드럼세탁기 안에 머리까지 집어넣으며 빨래를 꺼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바로 사용자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인 것이다.
사용자의 니즈(needs)가 중요한 것은 비단 세탁기만은 아닐 것이다.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전국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고,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IPTV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초행길이거나 길을 잘 모르더라도 목적지까지 정확히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도 대중화되었다.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고 해외에서도 로밍을 통해 마치 옆에 있는 듯 통화를 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 많은 편리한 것들이 정작 무용해지거나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
5년여 전 최첨단 아파트를 방문한 일이 있다. 아파트에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가정내의 에어컨, 세탁기 등 디지털기기들을 PDA로 제어할 수 있지만 4년이 지나도록 PDA로 세탁기를 원격 제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바로 고객에게는 PDA로 세탁기를 조작할 니즈가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뛰어나고 상품이 좋다고 반드시 고객에게 인정받고 히트하는 상품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홈비디오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방식이 기술은 뛰어나지만 결국 JVC의 VHS방식과의 표준 경쟁에서 밀린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올리고 올리고 올리고'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 전자회사의 드럼세탁기 광고이다. 이른바 롱다리의 여자가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로 드럼 안에서 세탁물을 꺼내면서 `이젠 허리 굽히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일반 드럼세탁기는 정면 방향에 문이 있어 세탁물을 넣거나 꺼낼 때 고객이 앉거나 허리를 굽혀야만 했다. 이러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갔고 특히 무거운 옷이나 이불 빨래라도 하는 날이면 빨래를 꺼낸 후 몇 번이고 허리를 두드려야 했다. 이 세탁기는 바로 이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다용도실에서 허리 통증을 느끼는 숱한 주부들이 드럼세탁기 안에 머리까지 집어넣으며 빨래를 꺼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바로 사용자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인 것이다.
사용자의 니즈(needs)가 중요한 것은 비단 세탁기만은 아닐 것이다.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전국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고,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IPTV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초행길이거나 길을 잘 모르더라도 목적지까지 정확히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도 대중화되었다.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고 해외에서도 로밍을 통해 마치 옆에 있는 듯 통화를 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 많은 편리한 것들이 정작 무용해지거나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때가 있다.
5년여 전 최첨단 아파트를 방문한 일이 있다. 아파트에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가정내의 에어컨, 세탁기 등 디지털기기들을 PDA로 제어할 수 있지만 4년이 지나도록 PDA로 세탁기를 원격 제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바로 고객에게는 PDA로 세탁기를 조작할 니즈가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뛰어나고 상품이 좋다고 반드시 고객에게 인정받고 히트하는 상품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홈비디오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방식이 기술은 뛰어나지만 결국 JVC의 VHS방식과의 표준 경쟁에서 밀린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