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기획된 수준 높은 오락
'비법' 적당히 지켜줄수 있어야
바이오&사이언스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 마술의 비법을 폭로해서 마술사들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연한 일이다. 비법이 공개된 마술은 더 이상 마술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린 세상이라고 해도 감춰야 할 것도 있는 법이다. 우리 모두를 위해 비밀로 남겨두는 것이 더 현명한 경우도 있다. 마술이 그렇다.
누구나 마술을 좋아한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멀쩡한 물건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가 느닷없이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고 온 몸이 공중에 떠있는 공중부양(空中浮揚)이나 사물을 꿰뚫어보는 투시(透視)와 같은 초능력을 싫어할 수가 없다. 마술은 자연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런 착각이 바로 마술의 핵심이다.
물론 자연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마술사라고 자연법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마술사는 자연법칙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관객이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과학적 원리와 첨단 기술을 이용한다. 특히 우리의 시각(視覺)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무대의 조명을 이용하기도 하고 관객의 시선을 딴 곳으로 집중시키기도 한다. 마술에는 고도의 과학과 기술이 필요하다 뜻이다. 마술사가 보여주는 초능력을 `진짜'냐고 묻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우리가 마술에서 즐기는 것은 마술사가 펼쳐 보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다. 아무도 그런 초자연적 현상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관객에게 그런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마술사의 탁월한 재능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마술은 오랜 역사를 가진 오락(娛樂)이다.
마술에서는 재빠르고 화려한 손놀림과 몸놀림, 그리고 교묘하게 제작된 장치가 핵심이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기획되고, 준비되고, 훈련되어야만 한다. 어설프게 준비된 마술은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마술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마술은 적극적인 속임수다. 마술사는 관객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철저하게 속여넘겨야만 한다. 그것이 마술사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재능이다. 마술사는 자신의 그런 재능을 보여주는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한다. 관객도 그런 사실을 알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그래서 마술은 속임수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기(詐欺)나 애매한 자연법칙을 주장하는 신비주의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사기꾼과 신비주의자들은 우리의 멀쩡한 이성을 마비시켜서 이익을 챙기거나 맹목적으로 자신을 추종하게 만든다. 즐거운 구경거리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서 사회를 밝게 해주는 마술사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사회 암적인 존재들이다.
물론 누구나 마술의 비법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술의 비법이 모두 공개되어 버리면 마술사는 더 이상 관객을 즐겁게 해 줄 수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손놀림에 환호할 관객은 없다. 그런 엉터리 `마술사'에게 대가를 지불할 수 이유도 없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새로운 마술을 만들어낼 수도 없다. 마술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남다른 창의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 필요하다. 마술에 필요한 장치를 만드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마술의 비법을 충분히 감춰주면서 관객이 착각을 일으키도록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술의 비법을 적당히 지켜주는 것은 마술사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마술은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요즘의 오락과는 전혀 다른 수준 높은 전통 오락이다. 다만 마술을 초능력으로 오해하는 일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비법' 적당히 지켜줄수 있어야
바이오&사이언스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 마술의 비법을 폭로해서 마술사들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연한 일이다. 비법이 공개된 마술은 더 이상 마술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린 세상이라고 해도 감춰야 할 것도 있는 법이다. 우리 모두를 위해 비밀로 남겨두는 것이 더 현명한 경우도 있다. 마술이 그렇다.
누구나 마술을 좋아한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멀쩡한 물건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가 느닷없이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고 온 몸이 공중에 떠있는 공중부양(空中浮揚)이나 사물을 꿰뚫어보는 투시(透視)와 같은 초능력을 싫어할 수가 없다. 마술은 자연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런 착각이 바로 마술의 핵심이다.
물론 자연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마술사라고 자연법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마술사는 자연법칙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관객이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과학적 원리와 첨단 기술을 이용한다. 특히 우리의 시각(視覺)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무대의 조명을 이용하기도 하고 관객의 시선을 딴 곳으로 집중시키기도 한다. 마술에는 고도의 과학과 기술이 필요하다 뜻이다. 마술사가 보여주는 초능력을 `진짜'냐고 묻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우리가 마술에서 즐기는 것은 마술사가 펼쳐 보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다. 아무도 그런 초자연적 현상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관객에게 그런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마술사의 탁월한 재능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마술은 오랜 역사를 가진 오락(娛樂)이다.
마술에서는 재빠르고 화려한 손놀림과 몸놀림, 그리고 교묘하게 제작된 장치가 핵심이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기획되고, 준비되고, 훈련되어야만 한다. 어설프게 준비된 마술은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마술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마술은 적극적인 속임수다. 마술사는 관객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철저하게 속여넘겨야만 한다. 그것이 마술사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재능이다. 마술사는 자신의 그런 재능을 보여주는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한다. 관객도 그런 사실을 알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그래서 마술은 속임수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기(詐欺)나 애매한 자연법칙을 주장하는 신비주의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사기꾼과 신비주의자들은 우리의 멀쩡한 이성을 마비시켜서 이익을 챙기거나 맹목적으로 자신을 추종하게 만든다. 즐거운 구경거리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서 사회를 밝게 해주는 마술사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사회 암적인 존재들이다.
물론 누구나 마술의 비법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술의 비법이 모두 공개되어 버리면 마술사는 더 이상 관객을 즐겁게 해 줄 수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손놀림에 환호할 관객은 없다. 그런 엉터리 `마술사'에게 대가를 지불할 수 이유도 없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새로운 마술을 만들어낼 수도 없다. 마술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남다른 창의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 필요하다. 마술에 필요한 장치를 만드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마술의 비법을 충분히 감춰주면서 관객이 착각을 일으키도록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술의 비법을 적당히 지켜주는 것은 마술사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마술은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요즘의 오락과는 전혀 다른 수준 높은 전통 오락이다. 다만 마술을 초능력으로 오해하는 일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